"복음이 경영원리".. 유기농 건강식품업체 '참든건강과학' 심재근 대표

광주=글·사진 박재찬 기자 2016. 12. 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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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30분쯤 ‘동영상 큐티(QT)’ 영상이 스크린에 떴다.

4층 회의실에 모인 직원들은 큐티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묵상을 하고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었다.

"두 번에 걸쳐 직원 8명이 떠났어요. ‘기독교 색채를 띤 회사 분위기가 나랑 맞지 않다’면서요. 전체 직원이 30명도 안된 상황에서 경영상 타격이 컸죠. 하지만 반드시 감내해야 하는 과정으로 생각했지요." 심재근(52·사진)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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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든건강과학 임직원들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초 선물 나눔 행사를 가진 뒤 한자리에 모였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매일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참든건강과학 제공

오전 8시30분쯤 ‘동영상 큐티(QT)’ 영상이 스크린에 떴다. 4층 회의실에 모인 직원들은 큐티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묵상을 하고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었다. 메모를 하거나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생각에 잠긴 이들도 보였다.

8시 50분. 직원들은 구호를 외친 뒤 저마다 사무실과 작업장으로 향했다. 지난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비아로 ‘참든건강과학’ 직원들이 하루를 여는 풍경이다. 유기농 건강식품 제조·판매 업체인 이 회사가 1년 전 도입한 아침 큐티는 5년의 산고(産苦) 끝에 맺은 열매다.

직원 중 기독교인 25% 불과… 반발한 직원들 떠나기도

“두 번에 걸쳐 직원 8명이 떠났어요. ‘기독교 색채를 띤 회사 분위기가 나랑 맞지 않다’면서요. 전체 직원이 30명도 안된 상황에서 경영상 타격이 컸죠. 하지만 반드시 감내해야 하는 과정으로 생각했지요.” 심재근(52·사진) 대표의 말이다.

서른 넘어 기독교 신앙을 접한 뒤 2002년 창업한 심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성경적 가치관대로 경영할 수 있을까’였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체이지만 정직하고 내실 있게 회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전 직원들이 심·신·영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치 경영’에 초점을 뒀다. 그러기 위해선 복음을 통해 신앙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직원들 중에는 “사장님은 하얀색인데, 나는 분홍색이다. 서로 섞일 수가 없다”며 사표를 던진 이들도 있었다.

직원들 심·신·영적으로 건강하게… 독서·봉사·강연 프로그램 도입

그는 포기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2011년부터 ‘일터사역’ 단체인 직장사역연구소와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등의 도움을 받아 독서·봉사·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매주 이어오는 목요모임에선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성경적 직장·신앙·재물·예절관 등의 강의를 꾸준히 갖고 있다.

5년째 이어진 심 대표의 고군분투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 32명 직원 중 기독교인은 8명에 불과하지만 회사 문화가 조금씩, 천천히 바뀌어가는 걸 체감하기 때문이다.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왜 우리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느냐’는 질문에 상당수 직원들은 “우리 회사 제품이 좋아서”라고 답했다. 큰 회사도 아니고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답한 이유는 뭘까. 심 대표는 “정직하고 꼼꼼하게 제품을 생산하려고 사장부터 앞장서서 노력한다는 걸 전 직원들이 알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크리스천 CEO라는 수식어가 갖는 고충이자 사명감을 털어놨다.

“솔선수범인 거 같아요. 나부터 정직하고, 희생하고, 양보해야 합니다. ‘네 삶으로 보여 달라’는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광주=글·사진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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