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손 안에.. '모바일 선교'

이용상 기자 2016. 12.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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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라이프, 종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요즘엔 지하철에서 신문을 펼쳐 든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은 대신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이런 현상은 특히 청소년이나 청년 세대에서 두드러진다. ‘문서선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국민일보가 ‘모바일선교’에도 팔소매를 걷어붙인 이유다. 사진은 한 청년이 태블릿PC로 국민일보 홈페이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연출해 찍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페이스북 페이지가 지난 4일 구독자 수 2만 명을 넘어섰다. 2014년 11월 3일 개설된 뒤 2년여 만이다. 복음 실은 뉴스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면을 넘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팔소매를 걷어붙인 결과다. SNS는 다음세대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신앙 계승의 위기’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미션라이프 페이지가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달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서선교에 SNS선교를 더하다

국민일보는 창간 이후 줄곧 문서선교의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종이신문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5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종이신문 구독률은 14.3%로 나타났다. 1996년 69.3%보다 55%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선 ‘신문이 죽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대의 종이신문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2분30초에 불과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2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에서도 가구당 신문 구독률은 11.6%로 열 가구당 한 가구 정도만 신문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신문의 빈자리는 스마트폰으로 채워지고 있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성도들이 예배시간에 더 이상 성경책을 찾지 않는 것처럼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전달자로서의 역할이 종이신문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추세에 따라 국민일보는 2014년 11월 페이스북에 미션라이프 페이지(facebook.com/kukimission)를 개설했다. 현재 페이지 구독자 수는 2만315명(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첫 화면엔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적었다. 여기엔 지면에 담긴 교계 소식뿐 아니라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다양한 기사, 사진, 영상 등이 실린다.

다음세대와 해외교인을 품다

미션라이프 페이지는 복음 실은 뉴스를 다양한 독자층에게 전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민일보 신문 구독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미션라이프 페이지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페이지 구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13∼17세 여성(15%)이었다. 이어 18∼24세 여성(11%), 25∼34세 남성(10%) 순이었다. 55∼64세는 남녀 합쳐서 8% 정도에 불과했고 65세 이상은 2.5% 수준으로 모든 연령층 중 가장 적었다.

복음 실은 기사를 다음세대나 청년들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없었던 문서선교의 한계를 SNS로 어느 정도 극복한 것이다. 다른 기독교 관련 페이지는 가장 많은 구독자 층이 20대 청년인데 반해 미션라이프 페이지엔 10대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다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점이다. 중·고등학교에서 기도모임을 하는 학생들을 소개하는 ‘학교 안 교회를 세우자’ 연재 기사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전문 사역단체인 브리지임팩트사역원 공동대표인 고은식 목사는 “교회학교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미션라이프 페이지도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접속한 비율도 다른 페이지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전체 구독자 2만315명 중 접속국가가 한국인 구독자는 1만6465명(81.0%)이고, 나머지 3850명(19.0%)은 외국에서 페이지에 접속했다. 5명 중 한 명은 해외 독자인 셈이다. 필리핀(997명) 베트남(738명) 미국(729명) 몽골(164명) 캐나다(119명) 일본(90명) 호주(78명) 중국(62명) 인도네시아(60명) 순이었다. 해외에 복음을 심기 위해 나간 선교사나 선교사 자녀들, 외국으로 이민 간 크리스천들이 미션라이프 페이지를 통해 국내 교계 소식을 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지난 5일 기준)간 가장 많이 퍼진 기사는 지난 5일 올린 ‘샘 오취리 “가나 왕족 NO”…하나님 잘 섬기는 목사 아들’ 기사다. 가나의 왕족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방송인 샘 오취리가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고국인 가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16만명 넘는 이들에게 전달돼 3420명이 공감 혹은 공유하거나 댓글을 달았다. ‘수능 하루 앞둔 한 여고생의 큐티책’(11월 16일 게재) 기사가 뒤를 이었다. 고3 학생이 수학능력시험 하루 전날 묵상한 내용을 여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적어 놓은 큐티책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3만2374명에게 전달됐고, 950명이 공감, 댓글, 공유 등으로 참여했다.

“‘좋아요’보단 복음 담는 데 충실하길”

전문가들은 미션라이프 페이지가 SNS로 기독교적 가치를 전하는 통로인 만큼 기사를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복음’이라는 핵심가치가 변질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적잖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좋아요’나 ‘공유하기’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미션라이프는 복음을 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향 아세아연합신학대(ACTS) 미디어선교학 교수는 “이미 수많은 SNS 페이지가 생겼고 운영 기술도 비슷한 상황에서 기독교 관련 페이지는 콘텐츠가 달라야 한다”며 “결국 복음이 담겨야 하고 좋은 문구나 사람의 이야기를 싣더라도 결국 콘텐츠를 통해 드러나야 하는 건 자신의 삶이나 예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예수님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를 많이 활용하는 젊은 세대들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몰랐던 정보나 감동이 있는 콘텐츠를 담는 데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미션라이프 페이지는 향후 단순히 교계 소식을 전달하는 걸 넘어서 구독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고 준비 중이다. 댓글이나 메시지 등을 통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독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교계 관련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론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활발히 복음을 전하고 있는 징검다리선교회 대표 임우현 목사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복음을 전하는 통로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세상의 소리를 듣다보면 흔들릴 수도 있지만 누군가 보고 듣고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페이스북 페이지는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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