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은 되고 엑소는 안 되고..헷갈리는 중국 한류규제..속내 뭘까?

고재연 2016. 12.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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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문화광고영상관리국은 오는 22일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믹싱룸에서 열리는 악동뮤지션(사진)의 공연 신청을 허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한류 규제를 강화해온 터라 이례적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공연·영상 등 한류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과 소비를 전반적으로 제한하면서도 일부는 허용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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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악동뮤지션 22일 상하이 공연 허가
엑소 17일 난징 콘서트는 연기
중국 문화보호주의 측면 강해

[ 고재연 기자 ]

중국 상하이 문화광고영상관리국은 오는 22일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믹싱룸에서 열리는 악동뮤지션(사진)의 공연 신청을 허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한류 규제를 강화해온 터라 이례적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10~11월 중국 정부의 한류스타 공연 허가는 ‘0건’이었다. 이 때문에 악동뮤지션에 대한 공연 허가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 대한 한국 측의 불만과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한류와 연계된 중국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며칠 뒤 상황은 다시 달라졌다. SM엔테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엑소(EXO)는 17일로 예정된 중국 난징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지 주최 측의 일정 변경 요청으로 날짜를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악동뮤지션

중국 정부의 한류 규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공연·영상 등 한류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과 소비를 전반적으로 제한하면서도 일부는 허용하고 있어서다. 한류 비즈니스업체들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할 정도다.

1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하는 자사 뮤지컬을 보려고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공연사 대표 A씨는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그는 8일 “관광비자를 신청했는데 거부당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중국을 다녀왔는데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난감해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비자 거절이나 입국 거부 사례는 지난달부터 늘어나고 있다. 현지 유명 엔터테인먼트사가 보증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는데도 비자가 거절된 사례가 있다.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콘텐츠 업계도 ‘들쭉날쭉’한 규제에 갈팡질팡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KBS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은 지난달 15일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통신위원회(광전총국)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이 드라마는 19일부터 중국 동영상 사이트 LeTV에서 동시방영된다. 반면 한·중 동시 방영 예정이었던 이영애 주연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심의가 계속 연기돼 올가을로 예정됐던 편성을 내년 1월로 미뤘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냉온탕 정책’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차원 외에 자국 문화산업을 키우기 위해 ‘한류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는 한류 전면 규제 대신 ‘한류 길들이기’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지상파 방송의 한 고위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같지만 중국의 문화 콘텐츠가 한류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한류 견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재연 문화부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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