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국회의원의 '비선실세' 주갤럼

이정봉 2016. 12. 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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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의 ‘비선실세’ 주갤럼
1 어제 청문회의 주인공은 네티즌 수사대, 즉 국민들이었습니다.
2.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한 네티즌의 제보는 청문회 내내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던 김기춘의 난치병을 한방에 치료했습니다.
3. 주식 빼고 잘하는 게 없다던 ‘주갤럼’들의 ‘주식갤러리’는 민주주의의 인터넷판 성지가 됐습니다.
4.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이 갖고 온 보고서(정윤회 문건)에 최순실은 없었습니다” -8일 청문회, 김기춘 김기춘의 ‘모르쇠 전략’은 견고해 보였습니다. 시종일관 흔들리지 않고 담담히 대꾸했습니다.
5. 그런데 잠시 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네티즌의 제보글이 올라옵니다. 김기춘의 증언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였습니다.
6. “야 의원실에 전화해라 나는 손혜원에 넣었다” “박영선 카카오톡 park_youngsun” “제발 제보하자” “표창원한테 보냄” 네티즌들은 댓글로 청문위원의 메신저 아이디를 공유하며 제보를 독려했습니다.
7. 오후 4시경 네티즌들이 보낸 제보를 한 야당 의원실 보좌관이 접수했습니다.
8. “문건 첫 문장에 최태민 5녀 최순실이라는 대목이 있어요!” -박영선 의원 “착각을 했다” -김기춘 증인 오후 9시경 시민들의 제보를 받은 박영선 의원이 ‘정윤회 문건’의 첫 장을 제시합니다. 얼핏 ‘동공지진’이 찾아온 김기춘, 하지만 곧 페이스를 되찾습니다.
9. # 존경하는 박영선 의원님께 “최순실이 언급됩니다 꼭 김기춘을 죽여주십시오” 여기에 네티즌의 반격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이 최순실 루머가 언급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청문회 영상’을 박영선 의원에게 첨부한 겁니다.
10. “죄송하다. 저도 나이 들어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청문회장에 제보 영상이 재생되자 줄곧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증인은 결국 증언을 번복했습니다.
11. # 청문회장에 등장한 박영선 의원 보조배터리 - 출처:국회방송 청문회장은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질의를 마친 박 의원은 보조 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12. SNS가 발달하면서 국민들과 국회의원의 소통 창구는 자연스레 넓어졌고, 권위적인 국회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13. 한 국회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청문회 질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SNS를 통해 수렴했습니다.
14 시민의 궁금증이 청문회에 있는 의원을 통해 직접 해소되기도 했습니다.
15. 물론 그동안 네티즌 수사대의 제보가 모두 정확했던 것은 아닙니다. 간혹 근거없는 음모론이 일파만파 퍼지기도 했습니다.
16 ’최순실 대역설‘이나 ’최순실 덴마크 인터뷰 의혹`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7 하지만 다양한 경로로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18. ”철저한 사실 검증과정을 거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정감사나 국정조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 대신 철저한 사실검증을 게을리 해선 안 되겠습니다.
19. 정치인과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직접 민주주의 실험‘이 단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박범준 인턴 park.beomjune@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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