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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륭의 원사이드컷]토트넘이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내려면?

조회수 2016. 12. 8. 17: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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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완지시티 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두달여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토트넘의 시즌 초반은 제법 괜찮았다. 시즌 개막 후 첫 10 경기에서 패한 것은 모나코 전이 유일했다. 10월 A매치 기간 바로 직전에 치른 맨시티 전 승리는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향상시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토트넘의 경기력은 10월 초 A매치 일정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최근 두 달간 치른 12 경기에서 토트넘은 3승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는 5위에 랭크되어 있기에 여전히 선두권 경쟁이 가능하다. 또한 오늘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CSKA 모스크바 전 승리로 유럽 대항전 캠페인을 유로파리그 무대에서 이어가게 되었다.

토트넘은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다음 경기인 맨유전과 12월 잔여 일정, 그리고 1월에 열리는 첼시, 맨시티와의 맞대결 결과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표정을 결정 할 수 있다.

최근 2경기는 희망적이었다. 토트넘은 이제 막 어려운 시기를 빠져 나왔지만 아직 확실함은 부족하다. 토트넘이 그들의 희망대로 선두권에서 경쟁하려면 연패 또는 무승이 없어야 한다.

이번 주말, 맨유 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CSKA전 패스맵. 양쪽 풀백과 완야마, 윙스, 에릭센의 영향력이 우수했다.


1. 2선 자원들의 경기력 회복

해리 케인의 부상도 있었지만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7경기 연속 무승 기간동안 토트넘은 골 가뭄에 시달렸다. 7경기에서 단 4골, 심지어 그 중 3골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얀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등 2선 자원들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격 자원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아스널 전을 통해 부상에서 복귀한 케인은 최근 6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고 극도로 부진했던 에릭센도 첼시 전 마수걸이 골을 시작으로 스완지 전 멀티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도 스완지 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델레 알리도 덩달아 살아났다.

에릭센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스포티비 중계화면)

가장 고무적인 것은 에릭센의 경기력이다. 에릭센은 토트넘 공격에 세밀함과 창의성을 제공한다.

잘 뛰고 폭발력 있는 토트넘의 공격 자원에 디테일을 추가 할 수 있다. 때문에 토트넘이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는 경기에서 에릭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에릭센의 부진은 공격 루트 실종으로 이어졌다. 축구 경기에서 보통 에릭센 같이 공을 잘 다루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현대 축구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그 상황에서 보지 못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이 포지션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공통적인 좋은 습관을 다 지니고 있다.

• 공을 받기 전에 고개를 들어 주위 상황을 확인한다.

•공을 원터치로 처리 할 때와 투 터치 이상으로 처리 할 때를 확실하게 구분하다.

•공격 전개 상황에서 패스를 한 직후 곧바로 추가적인 움직임을 실행한다.

첼시, 스완지시티, CSKA 까지. 최근 토트넘이 치른 세 경기에서 에릭센의 경기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좋은 습관이 잘 발휘되면서 플레이의 여유가 생겼고 덕분에 경기를 읽는 시야까지 회복된 느낌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에릭센 같이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는 에릭센이 유일하다. 아무리 토트넘이 잘 뛰고 활발한 팀이라지만 11명 전체가 다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에릭센이 회복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올 시즌 팀내 에서 그를 대체할 방법은 없다.

손흥민의 골 소식도 반갑다. 지난 스완지시티 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10월 초 맨시티 전 이후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라멜라의 부상이 장기화 되면서 당분간 꾸준히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왼쪽 윙포워드 위치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손흥민의 패턴은 이미 토트넘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은 이것을 역이용하고 있다.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크로스 또는 슈팅을 연결하는데 이런 장면이에서 오히려 좋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어떤 공격수가 세밀함이 다소 부족하거나 경기력에 기복이 있더라도, 양발 슈팅이 가능하고 속도와 폭발력, 그리고 힘까지 지녔다면 그 선수는 절대로 무시 할 수 없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에게 손흥민이 바로 그런 공격수일 것이다.


드디어 토비가 돌아왔다! (토트넘 홈페이지)


2.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복귀

지난 10월 15일 WBA전에서 부상 당한 알더베이럴트가 오늘 CSKA 전 교체 투입되며 11경기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당초 11월 초에 복귀 할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은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됐다. 토트넘에게 알더베이럴트의 복귀는 단순히 주전 수비수 한 명의 컴백이 아니다. 토비의 복귀로 인해 토트넘은 몇 가지 옵션을 추가 할 수 있다.

• 견고한 센터백

얀 베르통언 – 토비 알더베이럴트 조합은 토트넘 리그 최소 실점의 중심이였다. 두 선수의 센터백 조합은 최근 높아진 토트넘의 실점률을 빠르게 회복시킬수 있을 것이다.

• 장거리 패스

최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장거리 패스는 토트넘의 중요한 공격 패턴 중 하나다. 센터백에서 양질의 롱킥이 이루어지면 상대는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알더베이럴트가 없을 때,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들은 과감한 전방 압박을 통해 토트넘의 1차 빌드업을 방해하며 재미를 봤다. 알더베이럴트의 복귀로 인해 토트넘은 이제 다시 최후방 두 대의 대포를 보유하게 되었다.

• 세트 플레이

알더베이럴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높은 타점과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공중볼에 장점이 있고 낙하 지점을 잘 포착하기에 세컨볼 득점도 종종 터뜨린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중요한 순간에는 ‘세트플레이+알더베이럴트’가 있었다.

세트 피스에서의 알더베이럴트의 영향력 (스포티비 중계화면)

• 로테이션

알더베이럴트의 부상 이후,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변경했던 에릭 다이어가 다시 센터백으로 내려왔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빈 빔머도 활용했지만 우선 고려대상은 다이어였다. 다이어가 수비로 내려가자 중원 3선의 수비 영향력이 감소했다. 빅토르 완야마는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 경기 반복적으로 투입됐고 무사 뎀벨레는 햄스트링 통증을 참아내며 경기를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뎀벨레는 공수 전환 템포가 빠른 경기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최근 아카데미 출신 해리 윙스의 활약은 고무적이지만 3선은 윙스의 주 포지션이 아니기에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토트넘에게는 알더베이럴트의 복귀가 더 늦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완야마와 뎀벨레는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 토비의 복귀로 다이어가 다시 미드필더로 투입되면 토트넘의 중원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추가적으로 풀백 벤 데이비스의 복귀도 임박했기에 중원 뿐 아니라 풀백 포지션도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데이비스가 복귀하면 로즈-워커의 리그 정상급 풀백 라인의 폭발성도 더욱 강화 될 수 있다.

토트넘은 리그 정상급 풀백을 보유하고 있다. 로테이션이 잘 진행되면 풀백들의 폭발력은 더 강해질것이다.


# 유로파리그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로파리그 캠페인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오늘 새벽 열린 CSKA 전에서 예상과 달리 주전 멤버를 투입하며 무승부가 아닌 승리로 조 3위를 확정지었다. 사실 토트넘의 기세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무대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기세는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16강에서 멈추고 말았다. 리그와 유로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년 3월이 되면 포체티노 감독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설지도 모른다. 그 때의 팀 상황이 어떨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현재 토트넘 선수층은 두 대회를 같은 에너지로 병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많은 기대 속에 이번 여름 영입된 무사 시소코와 얀센의 경기력이 겨울 이후 극적으로 향상된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생기겠지만 여전히 벤치 멤버들의 무게감은 부족하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현실적은 목표는 지난 시즌과 같이 리그 ‘빅4’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리그 순위 4위는 즉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의미하는데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면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팀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긍정적인 요소들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두 대회의 병행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석 달 후에는 포체티노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2월 잔여 일정의 결과가 내년 봄,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 범위를 결정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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