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빠지는 KIA, 더 절실해지는 양현종 잔류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16. 12.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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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오른쪽)의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윤석민(왼쪽)이 어깨 수술을 받게 돼 KIA가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마운드 고민을 안게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민(30·KIA)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내년 전반기를 뛰기 어려워졌다. KIA가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28)을 붙잡아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윤석민은 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어깨를 수술받았다. 웃자라 있던 뼈를 관절경을 통해 제거하는 것으로 아주 큰 수술은 아니다. 다만 재활에 최대 6개월이 걸린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2005년 데뷔한 윤석민은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해마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중 한 번씩 로테이션을 거르기 시작했다. 개막 전에나 한 번씩 맞던 통증 주사를 최근에는 시즌 중에도 맞아야 했다. 올해도 어깨 상태에 각별히 신경쓰며 준비했지만 지난 4월 중순 어깨 통증이 재발해 재활군으로 내려갔고 8월에야 복귀했다. 공백이 길어지자 어떻게든 합류하기 위해 불펜으로 보직을 다시 바꿔 짧게 던지며 최대한 마운드에 오르려 애썼다.

윤석민은 시즌을 마치고 재활로 통증을 이겨낼지, 수술을 받을지를 놓고 깊이 고민하다 결국 수술을 택했다. 재활이 길어진다면 내년에도 전반기 공백을 피할 수 없지만, 통증의 원인을 말끔히 제거하고 확실히 복귀하기 위해 결정했다.

KIA는 이에 내년 선발진 계산에서 일찍이 윤석민을 제외한 상태였다. 그러나 불펜으로라도 핵심 역할을 해줄 윤석민이 빠지면서 마운드 전체의 핵심인 양현종과 협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윤석민은 미국에 다녀온 뒤 2015년 복귀해 마무리를 맡았다. 올해는 본업인 선발로 전환했으나 어깨 통증으로 3경기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내년 다시 선발 복귀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제외됐다.

일단 KIA는 내년 선발 투수 3명을 확보했다. 헥터 노에시가 재계약했고 좌완 팻 딘이 새로 입단했다. 팔꿈치 수술 뒤 재활을 마치고 이번 시즌 후반기 불펜으로 복귀했던 우완 김진우도 선발로 대기한다.

그러나 FA인 에이스 양현종은 KIA 잔류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양현종이 KIA에 남는다면 그야말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다. 오히려 김진우가 가세한 내년은 이번 시즌보다 마운드 사정이 더 나아지게 된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빠지면 치명적이다. 남은 FA시장에서 대체할 선발도 없다. KIA는 홍건희, 김윤동 등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젊은 투수들에, 신예들을 더해 선발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단, 한 시즌을 맡길 수 있을만큼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를 확보해야 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KIA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승부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다. 국내 최강 거포 최형우를 영입하고 장타력을 갖춘 김주형과 서동욱을 활용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로 교체해 타선의 짜임새를 보강했다. 양현종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좌완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석민의 이탈로 마운드 공백이 커진 데 이어 양현종까지 떠나면 KIA의 대권 도전 희망은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

KIA는 지난달 말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양현종과 이번 주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7일 한 차례 만났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다. 그러나 양현종은 KIA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잔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구단과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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