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7년 한화맨' 데이비스의 길 걸을까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입력 2016. 12. 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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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로사리오(27)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2017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그가 한화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 데이비스처럼 장수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한화는 8일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약 17억4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6시즌 로사리오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19위) 33홈런(공동 4위) 120타점(5위) 78득점 장타율 5할9푼3리(4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김태균과 함께 한화의 중심타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냈고, 두 선수의 시너지 역시 확실했다. 주로 김태균의 뒤를 받쳤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도 더 이상 김태균과의 승부를 의도적으로 피하기 어려워졌고, 1루수를 함께 소화한 덕에 김태균도 수비 부담을 확실히 덜어내며 시즌 후반기에 자주 겪었던 하락세를 피할 수 있었다.

실제 김태균은 타율 3할6푼5리 23홈런 136타점 94득점 출루율 4할7푼5리 장타율 5할6푼9리의 맹활약을 통해 MVP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팀 전체적으로도 타선의 묵직함이 크게 상승했다. 물론 하주석, 양성우와 같은 젊은 피들의 활약이 함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화는 2015시즌 팀 타율 2할7푼1리 130홈런 667타점 장타율 4할4리에서 2016시즌에는 팀 타율 2할8푼9리 142홈런 787타점 장타율 4할3푼1리 등으로 대부분의 항목이 상승했다. 2015시즌 모건, 폭스의 합산 기록을 큰 폭으로 뛰어넘은 로사리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 뿐 아니라 김태균 역시 리그 최고의 출루율로 베이스를 차곡차곡 채웠고, 로사리오가 주자를 쓸어 담는 그림을 수없이 만들어냈다. 로사리오는 득점권 타율 3할4푼8리 만루에서 타율 5할을 기록하는 등 기회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1999년 로마이어의 109타점을 넘어 한화 역대 외국인 단일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수립했다.

로사리오는 2016시즌 이전까지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한와 역대 단일시즌 최다 119타점 기록마저 갈아치웠는데 만약 시즌 막판 목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없었다면 한화 구단 타점의 역사는 김태균이 아닌 로사리오가 새롭게 썼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이 밖에 로사리오는 1999시즌 데이비스에 이어 17년 만에 한화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넘어선 선수로 등록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단순히 성적에서만 그의 가치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 로사리오는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특히 2012시즌에는 28홈런을 때려냈을 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지만 거만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분위기 메이커로서 동료들과의 융화는 물론 타석에 들어설 때 심판에게 꾸벅 인사를 하는 기본 예절까지 갖췄고, 경기 전 타격 훈련마다 쇼다 코치를 찾아가 스윙 자세를 비롯해 여러 조언을 구하는 등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불태웠다.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수없이 헛스윙을 했던 약점을 시즌이 거듭될수록 상당히 개선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로사리오에 대한 관심이 예상만큼 뜨겁지는 않았기 때문에 향후 로사리오가 더욱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거나 혹은 도전 자체에 가장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상 KBO의 장수형 외국인 타자로 안착할 가능성도 있다.

이제 단 한 시즌을 뛰었을 뿐이지만 이미 로사리오의 강렬한 임팩트는 데이비스, 로마이어와도 충분히 비교가 가능할 만큼 두드러졌다. 이제 꾸준함만 보여줄 수 있다면 만 27세의 젊은 나이인 만큼 7시즌 동안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데이비스의 아성을 넘는 것도 결코 불가능은 아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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