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용덕한 사례, FA는 방출보다 못하다?

2016. 12. 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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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은 모든 프로 선수들의 꿈이다.

2004년 두산에서 1군에 데뷔한 이후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FA 자격을 기다려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용덕한은 경험이 많고 아직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는 FA 자격이 없는, 방출 선수들의 운신 폭이 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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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은 모든 프로 선수들의 꿈이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좌절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는 오히려 방출 선수보다도 어려운 양상 또한 드러나고 있다.

NC는 “포수 용덕한(35)과 코치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7일 발표하면서 “용덕한이 지난 2년간 팀에 기여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에서 장기적인 젊은 포수 육성이 필요한 만큼 용덕한이 코치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고, 선수들 사이의 신뢰와 현역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NC로서는 좋은 지도자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계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행사조차 해보지 못한 용덕한으로서는 내심 아쉬운 일임은 분명하다. 2004년 두산에서 1군에 데뷔한 이후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FA 자격을 기다려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용덕한은 당초 현역 연장을 희망했으나 시장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자 결국 NC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덕한은 경험이 많고 아직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만 35세의 나이는 포수 포지션임을 고려할 때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 현행 FA 제도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용덕한을 영입하려면 보상금은 차치하고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만 35세의 수비형 포수를 영입하기에는 너무 큰 대가였다.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는 FA 자격이 없는, 방출 선수들의 운신 폭이 넓을 수 있다. 용덕한보다 오히려 한 살이 더 많은 최경철은 LG에서 방출됐으나 최근 삼성에 새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성적은 용덕한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영입하는 구단은 부담이 없었다. 보상 절차 없이 단순히 연봉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경철 영입전에는 삼성 외에도 몇몇 팀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FA보다 더 뜨거운 열기였다.

결국 현행 FA 제도의 보상절차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A급 선수들은 엄청난 돈방석 위에 앉는 반면, 보상 절차로 힘겨워하는 B급 선수들은 매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초 열린 선수협 총회에서도 “이런 양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 상당한 의견 공감이 모아졌다.

선수협은 등급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A급 선수들은 기존대로 보상 절차를 거치되, 연봉으로 나눠 A급에 속하지 않는 선수들의 보상 절차는 완화하는 방안이다. 보상선수 지명을 철폐할 수도 있고, 혹은 내년도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KBO와 구단들도 등급제 논의에 대해 예전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했다. 선수협이 ‘계약금 제한 및 분할 지급’ 쪽에서 양보를 한다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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