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목숨 앗아간 테네시 산불 원인은 '청소년 방화'

김혜지 기자 2016. 12. 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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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 청소년 2명이 1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0여명을 부상케 한 테네시 주 산불을 일으킨 혐의로 7일(현지시간)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테네시수사국(TBI)은 이날 수사 진척 상황을 발표하며 "2명의 청소년들이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가 귀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의 침니 톱스 지역에서 발화, '침니 톱스 2'라고 명명된 이 대형 산불은 지난달 23일 처음 당국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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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인근 마을 손상..여의도 21배 면적 불타
주민 일부, 강경수사 촉구.."나이 경감 안돼"
미국 테네시 주 게이틀린버그의 한 주민이 30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주민 수천명이 대피한 텅빈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10대 청소년 2명이 1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0여명을 부상케 한 테네시 주 산불을 일으킨 혐의로 7일(현지시간)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테네시수사국(TBI)은 이날 수사 진척 상황을 발표하며 "2명의 청소년들이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가 귀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청소년들은 이날 아침 가중 방화 혐의로 체포돼 소년원에 구금됐다. 이들은 현재 소년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테네시 법무장관인 지미 던은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들의 나이나 성별 등 일체 개인 정보를 알릴 수 없다고 밝혔다.

던 장관은 이들의 추가 혐의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들 청소년이 성인과 동등하게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테네시 주의 주민들이 대형 산불로 인해 마련된 대피소에서 머무르고 있다. © AFP=뉴스1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의 침니 톱스 지역에서 발화, '침니 톱스 2'라고 명명된 이 대형 산불은 지난달 23일 처음 당국에 보고됐다.

산불은 28일부터 빠르게 번져 국립공원과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인근 2개 마을을 주변을 거대한 방벽처럼 둘러쌌다.

피해가 극심했던 세비어카운티에서 1만5000에이커(약 61㎢)가 불에 탔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1배에 달하는 넓이다.

인구 4000명의 게이틀린버그 시에서는 주민 1만4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이들은 산불이 너무 빠르게 번지는 바람에 옷가지만 등에 짐진 채 뛰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1750채가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지역 경제의 기반이자 가치를 추산할 수 없는 국립공원의 숲 수천에이커가 타 버렸다.

소방 당국은 이날도 대원 80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까지 진압률은 64%다.

여행지 일부가 오는 9일 개장할 예정이지만 지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 게이틀린버그는 한 해에 1100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을 끌어 모으는 유명 신혼여행 및 휴양지다.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는 청소년들이 나이와 관계 없이 응당한 사법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현재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주민 카타리나 밀스(45)는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나이가 문제가 돼선 안 된다"며 "그들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와 이 산불로 인해 너무 많은 목숨이 사라졌다. 우리가 살던 아름다운 장소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밀스는 "그들은 집이야 재건할 수 있겠지만 집에 담긴 감정과 희생자들의 생명은 재건할 수 없다"며 "그들의 부모에게는 동정을 보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니다"고 강경한 수사를 강조했다.

당초 마크 그윈 TBI 국장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의를 반드시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윈 국장은 당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잃은 이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투입, 사건을 종결시키겠다"고 공언했었다. TBI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이 인근 마을로까지 급속하게 번진 원인은 시속 60마일(약 96㎞)에 달한 강풍과 10년 만에 발생한 극심한 가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네시 소방국장은 이를 "역사책에 남을 불"이라고 표현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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