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못 보낸 LG, 오지환·임정우·양석환 병역 해법은?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6. 12.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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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안익훈 군 팀 불합격, 꼬여버린 LG 트윈스의 병역 관리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스토브리그 주요 풍경 중 하나는 젊은 선수들의 군 팀 입대다. 상무 혹은 경찰청 야구단 합격 여부는 향후 선수의 기량과 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군 팀에 입대하면 실전 감각 유지 이상으로 기량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유망주들의 병역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팀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외부 FA 영입, 2차 드래프트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병역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구단이 있다.  바로 LG 트윈스다. 팀의 주축인 20대 선수들이 군 팀 지원에서 탈락하거나 입대를 미뤘기 때문이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성장한 LG 오지환
ⓒ LG 트윈스
2016시즌 종료 후 입대 예정이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경찰청 모집에 응모했지만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문신 때문이었다.

고교 시절 투수를 겸업해 2009년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만 해도 유격수로서 미완이었던 오지환을 육성하기 위해 LG는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실책을 연발해도 1군 주전을 보장했다.

간혹 결정적인 실책으로 '오지배'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이제 그는 리그 정상급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6시즌 0.280의 타율 20홈런 78타점 0.881의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했으며 수비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오지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오지환이 이정도 성장하기까지 2010년 이후 1군에서만 7시즌이 소요되었다. 그 사이 1990년 생 오지환은 만 26세가 됐다. 경찰청 탈락으로 인해 당장 내년 시즌은 든든하지만 이후가 문제다.

외야수 안익훈도 상무 야구단 입대가 불발되었다. 서류에는 합격했으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안익훈은 2016시즌 1군 무대에서 68경기에 출전하며 주로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했다. 외야 수비에서만큼은 팀 내 최고 수준을 과시했다.

1군 경력이 상당한 안익훈의 상무 합격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의외로 불합격의 고배를 들었다. 96년 생이라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급할 것은 없는 나이다.
 LG 내야수 양석환
ⓒ LG 트윈스
내야수 양석환은 군 입대를 미뤘다. 그는 1군 2년차인 2016년 0.276의 타율 6홈런 37타점 0.721의 OPS를 기록했다. 1루수와 3루수를 오갔는데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3루수 수비는 일취월장했다.
 양석환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17시즌 양석환의 팀 내 위치는 아직 애매하다.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가 재계약해 핫코너 주전을 다시 예약했다. 1루수 정성훈의 FA 계약 여부가 미정이지만 김용의, 서상우 등도 1루수로 나설 수 있어 경쟁이 심하다.
양석환의 현재 타격 능력으로는 1루수 풀타임 주전을 차지하기 어렵다. 2014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1991년 생 양석환은 내년에 만 26세 시즌을 맞이한다. 병역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LG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임정우
ⓒ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병역도 골칫거리다. 그는 2016년 3승 8패 28세이브 3.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풀타임 마무리로 안착했다. 하지만 양석환과 같은 1991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26세가 된다. ·
 임정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임정우는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28인 엔트리에 발탁되었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거두면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단골 선수가 되어 병역 특례를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오지환, 안익훈, 양석환, 임정우의 미 입대로 인해 LG는 내년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에서 4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작성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2차 드래프트는 정규 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보호 선수 명단이 작성된다. 따라서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한 선수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타 팀의 지명을 받을 경우 이적하게 된다. 

병역은 신성한 의무다. 하지만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젊은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창 기량을 꽃피워야 할 나이에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라면 적정한 시기에 적극적인 대처가 바람직하다. 의도치않게 꼬여버린 젊은 선수들의 병역 관리에 대해 LG 구단과 양상문 감독이 어떤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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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필진/ 정리: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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