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D-1] 한국 정치서 한발 뺀 반 총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어느 누구도 저를 대신해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밝힌 성명에서 "최근 한국에서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마치 저를 대신해 국내 정치문제에 대해 발언하거나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해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어느 누구도 저를 대신해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밝힌 성명에서 "최근 한국에서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마치 저를 대신해 국내 정치문제에 대해 발언하거나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해명했다.
반 총장은 이어 "이들 누구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최근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총장직 수행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최선일지 의견을 청취하고 고려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 총장의 성명은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민감한 시점에 긴급히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통령 탄핵의 폭발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국내 정치나 특정 계파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로 반 총장 측은 향후 대선 행보와 관련된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오자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에선 핵심 측근 인사의 언급을 인용, 반 총장이 새누리당이나 기존 정당의 후보가 아닌 신당 창당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반 총장을 지지하는 충청권 인사들의 모임인 '글로벌 반기문 국민협의체'가 오는 22일 발기준비위원회를 갖는 한편 '반기문 대통령 추대 국민대통합 추진위원회'란 단체도 최근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에 귀국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반 총장 입장에선 한국이 탄핵 폭풍으로 휘말리고 기존 정치 지형이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밖에 향후 정치 상황이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특정 계파와의 연대나 향후 대선 시나리오를 노출하는 것은 자칫 무거운 족쇄가 될 수 있다. 이는 위기의 한국 사회를 중재하고 수습하는 적임자를 자처하며 대권에 도전하려는 반 총장 측 구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급류가 몰아치는 한국 정치 상황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반 총장의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여행 필수코스인데 '경악'…전 매장 나흘간 폐쇄 '위생 점검' - 아시아경제
- 건강했던 20대 돌연 사망…원인은 자주 마셨던 '이 음료' 때문이었다 - 아시아경제
- 국민연금 657만원 내고 1억 수령…이준석 "폰지사기와 다를 바 없어" - 아시아경제
- 팔팔 끓여도 안 죽네…봄철, 배달음식 잘못 먹으면 큰일 난다 - 아시아경제
- "매일 새벽에 나와" "짬 버리고 있더라"…산불 현장서 닷새째 출근하는 원희룡 - 아시아경제
- 자연산 새우 썼다던 백종원 덮죽…논란 일자 뒤늦게 수정 - 아시아경제
-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저출산 한국 콕 집어 지적한 머스크 - 아시아경제
- 살짝 부딪혀놓고 "입원했어요" 이제 못할 수도…보험업계서 준비 중인 연구 - 아시아경제
- 직원은 1억, 이사는 19억 찍었다…제약·바이오 '연봉킹'은 이곳 - 아시아경제
- 이낙연 "사법리스크 끝났다는 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의 이미지 조작"[인터뷰]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