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끝내기 버저비터, 사익스 실수 지웠다

2016. 12. 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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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양, 서정환 기자] 버저비터를 터트린 이정현이 키퍼 사익스(23, KGC)의 실수를 지웠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이정현의 버저비터로 고양 오리온을 101-99로 물리쳤다. KGC(11승 5패)는 3위를 지켰다. 3연승이 좌절된 오리온(12승 4패)은 선두를 삼성(13승 4패)에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오리온의 우승에는 조 잭슨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챔프전 MVP는 이승현이탔지만 잭슨은 평균 23점, 7어시스트, 1.3스틸로 펄펄 날았다. 아무래도 외국선수는 MVP 수상 시 동등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오리온은 잭슨을 대체할 선수로 오데리언 바셋을 뽑았다. 바셋이 좋은 선수지만, 잭슨의 파괴력과 비교하면 아쉬운 것이 사실. 추일승 감독은 2일 KT전에서 바셋을 단 2분만 출전시켰다. 조련을 하겠다는 의지다. 독을 품은 바셋은 4일 삼성전에서 24분을 뛰며 20점을 쏟아냈다. 추일승 감독의 ‘밀당’이 성공을 거둔 셈.

추 감독은 “바셋이 (벤치를 지킨 뒤) 연습태도가 바뀌었다. 연습에서 진지해졌고, 몸싸움도 좋아졌다. 외국선수와는 시즌내내 밀당을 해야 된다.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승기 감독도 키퍼 사익스 때문에 고민이다. 김 감독은 “화려한 농구에 대한 기대로 사익스를 데려왔다. KBL이 원하는 것도 그런 농구 아닌가? 사익스가 지역방어에 당황한다. 슈팅도 자신이 없다. 포인트가드를 힘들어 해서 슈팅가드로 포지션도 바꿔줬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승기 감독의 말처럼 언더사이즈 빅맨을 데려온 삼성, 동부 등의 성적이 좋다. 각 팀들이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도 같다. 김 감독은 “사익스가 불안정하다. 2,3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리가 밀리다보니 힘들다. 그렇다고 바꾸기도 뭐하다. 지켜봐야 한다”며 사익스에 썩 만족하지 못했다.  

오리온 대 KGC의 대결은 유일하게 가드외인끼리 마음 놓고 붙을 수 있는 매치업이다. 2쿼터에 투입된 바셋과 사익스는 화려한 개인기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였다. 

바셋은 2쿼터 초반 번개 같은 돌파로 사익스의 수비를 뚫고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자존심이 상한 사익스는 ‘내 잘못’이라며 벤치를 진정시켰다. 사익스는 바셋의 공을 뺏어 속공 레이업슛으로 연결했다. 장군멍군이었다. 그러자 다시 바셋이 3점슛을 꽂았다. 

경기운영에서도 바셋이 나았다. 바셋은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끌어낸 뒤 노마크 장재석에게 패스했다. 장재석이 손쉬운 골밑슛을 넣었다. 바셋은 전반전 9점, 3어시스트로 사익스(4점, 1어시스트)에 판정승을 거뒀다. 

후반전은 사익스가 돋보였다. 심기일전한 사익스는 적극적으로 림을 파고들어 자유투를 얻어냈다. 과감하게 쏜 외곽슛도 적중했다. 사익스는 3쿼터 8득점을 몰아넣어 부진을 만회했다. 이날 바셋(12점, 5어시스트)과 사익스(14점, 3어시스트)는 비슷한 활약으로 우위를 가리기 어려웠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바스켓카운트로 99-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익스는 종료 3.5초를 남기고 U파울을 얻었다. 98-99로 KGC 뒤진 상황에서 사익스는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를 놓쳤다. 99-99로 동점. 자칫 사익스의 실수로 KGC가 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이정현은 종료 부저와 동시에 점프슛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익스의 실수를 이정현이 만회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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