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후폭풍, 삼성 60년 컨트롤타워 사라지나?

박민주 2016. 12. 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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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어제 청문회에서 정경유착의 창구로 비판받은 그룹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죠.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이 만든 '비서실'을 모태로,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로 간판은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해왔습니다.

6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어떻게 바뀔지, 박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08년 전략기획실이 전격 해체된 지 2년 만에 다시 등장한 미래전략실.

200명이 넘는 거대 조직으로 계열사 전반을 지휘감독하면서도 법적 지위는 애매해 '구시대 산물'이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개편이나 축소를 고려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해체 선언은 예상 밖이었다는 게 삼성 내부의 반응입니다.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
"현재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검토가 이뤄진 것은 지금 없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부적절한 대외 로비, 무리한 경영승계 작업이 문제가 된 만큼 일단 관련 조직부터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자동차 전장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놓은 삼성 입장에서 미래전략실 전체 기능을 없애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김상조/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그룹의 컨트롤타워 없이 경영될 수는 없습니다. 조금씩 규모를 줄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냐 두 번째는 뭐냐면, 바로 지주회사 조직으로 전환하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처럼 지주회사를 만들어 그룹 의사결정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려면 계열사간 지분 조정이나 합병이 필요해 삼성물산 합병 이상의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특검수사와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여력도 마땅치 않아, 미래전략실 해체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장기적인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박민주기자 (minju@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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