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김영한, 내가 괴롭혀서 사망한 것 아냐"

박지혜 2016. 12. 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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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내가 괴롭혀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실장은 "김영한 전 수석을 바지저고리로 만들고 당시 민정비서관인 우병우 전 수석과 짬짜미가 돼서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오죽하면 매일 술을 마셔 급성 간암이 왔겠느냐"는 박범계 의원의 지적에는 "애도한다"면서도 "국회 운영위에서 나와달라고 해도 항명해 신문에도 나고 해서 돌아가셨는데 제가 괴롭혀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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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내가 괴롭혀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 전 수석의 비망록에 대해 “저는 그 비망록을 직접 본 일이 없고 누가 작성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를 하다 보면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6월~2015년 1월 민정수석으로 지낼 당시 김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회의를 포함 청와대 업무에 대해 기록했으며,여기에는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을 방어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미방록에 ‘장(長)’자가 김 전 실장을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간혹 제 지시도 있었겠지만, 장이라고 기재돼 있다고 해서 그게 모두 다 저의 지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또 김 전 실장은 “김영한 전 수석을 바지저고리로 만들고 당시 민정비서관인 우병우 전 수석과 짬짜미가 돼서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오죽하면 매일 술을 마셔 급성 간암이 왔겠느냐”는 박범계 의원의 지적에는 “애도한다”면서도 “국회 운영위에서 나와달라고 해도 항명해 신문에도 나고 해서 돌아가셨는데 제가 괴롭혀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김 전 수석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김기춘, 우병우, 박근혜다”라며 아들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후 김기춘, 우병우와 갈등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아들이 일을 그만두고 난 뒤 술을 엄청 많이 마셨는데 그게 급성 간암으로 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도 말했다.

지난 2014년 6월 청와대 참모진 개편 과정에서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고인은 지난해 1월 ‘정윤회씨 국정 개입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건은 김 전 수석이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에 출석하라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를 거부해 ‘항명 파동’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 8월 25일 간암으로 별세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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