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손질' 숨기려고 세월호 유족들 연행한 걸까

지유석 2016. 12. 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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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겨레신문> 과 SBS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90분가량 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7시간 동안 행적이 묘연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일부 드러난 지금, 분노를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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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5년 4월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며

[오마이뉴스지유석 기자]

6일 <한겨레신문>과 SBS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90분가량 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머리 손질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시간은 20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 시각은 세월호가 서서히 가라앉던,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 시각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할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7시간 동안 행적이 묘연했다. 그런데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이 행적에 대한 문제 제기를 철저하게 금기시했다. 

 세월호 1주기 직후인 2015년 4월18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당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행령 폐기를 주장하며 광화문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러자 경찰은 유가족들을 차벽으로 고립시키고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 지유석
 세월호 1주기 직후인 2015년 4월18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당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행령 폐기를 주장하며 광화문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러자 경찰은 유가족들을 차벽으로 고립시키고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 지유석
 세월호 1주기 직후인 2015년 4월18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당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행령 폐기를 주장하며 광화문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러자 경찰은 유가족들을 거칠게 대했다.
ⓒ 지유석
시간을 2015년 4월18일로 되돌려보자. 유가족들은 세월호 1주기인 4월16일부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안'(이하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선체인양에 대해 확답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농성을 벌였다. 마침 18일은 주말이어서 시민들도 농성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러자 경찰은 차벽을 쌓고 유가족들을 고립시켰고, 이에 항의하는 유가족들을 무조건 연행했다. 18일 오후에만 '유민 아빠' 김영오씨 등 16명이 연행됐다. 이런 경찰의 행태는 시민들을 격분시켰다. 경찰의 차벽 밖에 있던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경찰에 맞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계속해서 병력을 동원해 해산을 시도했다. 

 2015년 4월18일 경찰과 세월호 유가족간 대치가 이어지자 '호성 엄마' 정부자씨(맨 왼쪽)는 '우리를 다 죽일 셈이냐'며 울부짖었다.
ⓒ 지유석
 '예은 엄마' 박은희씨는 2015년 4월18일 당시 경찰의 방패에 맞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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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석 엄마' 권미화씨는 거리에 주저 앉아 경찰의 탄압에 거세게 항의했다.
ⓒ 지유석
'호성 엄마' 정부자씨는 경찰과 대치가 계속되자 '우리를 다 죽일 셈이냐'고 울부짖었다. '예은 엄마' 박은희 씨는 방패를 앞세운 경찰에 홀로 맞섰다. '영석 엄마' 권미화씨는 도로에 주저앉아 "진상규명"과 "시행령 폐기"를 목청껏 외쳤다.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체포를 시도하자 "이런 식으로 경찰이 대응했다면 우리 아이들 다 살아 돌아왔다"고 호통을 쳤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공권력이 자식 잃은 부모들을 왜 그토록 심하게 대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 특히 세월호 7시간을 입에 올리는 즉시 '불순' 딱지를 붙이고 더욱 거세게 찍어 눌렀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일부 드러난 지금,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결국 머리 손질한 사실이 드러날까 봐 공권력을 시켜 자식 잃은 부모들을 찍어 눌렀단 말인가? 

박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면서 거짓으로 일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드러난 지금도 탄핵을 피해가려고 꼼수를 쓰는 기색이 역력하다.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손질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골든타임 낭비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제발 지금이라도 정직하게 세월호 7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솔직히 고백하고, 재난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을 탄압한데 대해서도 통렬하게 사죄해야 한다. 또한 사죄와 별개로, 세월호 유가족을 탄압한 경찰 지휘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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