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잉사 에어포스원 주문 취소 주장.."기업 길들이기"

안소영 기자 2016. 12. 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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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정책을 사용하며 미국의 제조업체들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6일 보잉사의 에어포스원의 구매계약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트럼프가 뉴욕트럼프타워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 블룸버그 제공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서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가 40억달러 이상이라니 주문을 취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보잉이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하지만 그정도 많은 돈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언급된 수치는 보잉과 국방부간의 재정 관련 합의사항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으며 방위전문가들은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비밀정보부가 어떤 장비를 사용할지 결정하기 전까지 최종 금액이 얼마인지 추산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발언 이후 보잉 관계자는 트럼프 측에 연락해 그의 발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보잉측은 트럼프에게 비행기의 최종 조건에 따라 비용이 달려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날 트럼프의 행동에 대해 “트럼프의 보잉사 공격은 그의 비정상적인 공격적인 스타일과 기업 의사결정 개입을 확인할 수 있는 최근 사례”라며 “미국 내 많은 기업 경영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트럼프의 통치 스타일과 의사결정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는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에게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지난 1일 트럼프는 자신의 덕으로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옮기려던 캐리어의 일자리 800개의 미국에 그대로 유지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그는 멕시코로 일부 사업부문을 이전하려는 밸브제조사 렉스노드를 크게 비난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 측은 다음주 시스코(CISCO)를 포함한 실리콘밸리의 기업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당시 일부 기술 기업을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트럼프는 테러리스트의 아이폰 암호 해제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 애플이 아이폰 암호 해제를 거부하자 FBI 편을 들며 아이폰 불매운동을 언급한 적도 있다.

트럼프는 6일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송정의)와도 만났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WSJ는 50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공동조성하는 펀드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손정의 회장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을 합병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규제당국은 이러한 인수합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WSJ은 “많은 기업 임원들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되는 감세 정책,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정책에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중국·멕시코산 수입품 관세 증가 등 기업들을 배제하는 트럼프의 성향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더그 오버헬멘 캐터필러 회장은 “우리 중 일부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임자문위원은 “트럼프는 1월 20일에 취임한 후,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특정 비즈니스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개입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기업 의사결정에 관여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WSJ은 에어포스원 계약 취소 협박은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기업을 공격한 첫번째 사건으로 이는 차후 정부 입찰에 참가할 다른 기업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스쿠너 조지워싱턴대학 로스쿨 정부조달 전문가는 “정부와 계약자측은 모두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조지 H.W. 부시 때부터 사용한 에어포스원을 대체할 항공기 계약을 확실히 하지 않은 상황이다. 에어포스원은 2024년부터 새롭게 대통령 전용기로 투입될 예정이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CNN에서 “트럼프는 최근에 받은 계약정보를 기반으로 40억달러라고 추산했다”며 “트럼프는 연필을 날카롭게 하는 방법을 아는 사업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는 원래 정해진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잉사는 현재의 예산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선 전 선거운동 기간에도 보잉사가 중국에 생산시설을 이전할 계획을 세운다고 비판했다. 보잉사의 747-8기종으로 항공기를 바꾸려던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은 무산됐으며 미국 국방부는 비용과 설비가 적절한 비중을 맞춘 기종을 찾고 있다.

보잉사는 전투기, 감시 비행기, 폭탄을 생산하며 록히드마틴에 이은 미국 국방부가 두번째로 많이 계약하는 방위산업체다. 지난해 미국 국무부와 관련된 보잉사 매출액은 190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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