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 '김광현 공백'은 어떻게 메울까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6. 12.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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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희상. SK와이번스 제공

외국인 에이스와 토종 선발을 찾기 위한 SK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28)이 왼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면서 내년 시즌 전열에서 이탈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SK는 이번 겨울 선발 마운드 보강이라는 큰 숙제를 안았다.

우선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기 위한 행보가 두드러진다. SK는 일단 우완 메릴 켈리를 잔류시켰다. SK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게된 켈리는 2015시즌 180이닝을 던지며 11승10패(평균자책 4.13), 올 시즌에는 200.1이닝을 소화하며 9승8패(평균자책 3.68)을 기록하며 듬직한 투구를 보여줬다.

다른 한 외국인 투수로는 1선발급으로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로는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아 민경삼 단장이 최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로 건너갔다. 현지 정보에 훤한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도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SK는 최대한 해를 넘기지 않고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토종투수의 분발도 필요하다. KBO리그는 결국 토종 에이스의 존재 여부가 강한 마운드를 좌우하는 열쇠다. 건실한 외국인 투수 2명에 토종 에이스가 받쳐준다면 튼튼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다. 김광현은 좌완 강속구 투수로 매 시즌 두자리 승수를 보장하는 카드다. 2007년 데뷔 시즌과 어깨 부상 후유증이 있었던 2011·2012시즌을 빼면 10승 이상을 채웠다. 건강한 몸상태라면 170이닝 이상 소화도 가능하다.

그 자리는 부활한 우완 윤희상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2012·2013년 두 시즌 연속으로 150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 주축투수였던 윤희상은 한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주춤했다. 윤희상은 절치부심 끝에 올해 23경기에 등판하고도 9승(6패·평균자책 4.84)을 따내며 비상했다.

윤희상은 “한살 한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야구가 더 소중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선발 10승 재진입을 향한 뜨거운 겨울을 예고했다.

두 번째 토종 선발 옵션으로는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이 유력하다. 박종훈은 지난 두 시즌 51차례의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조금씩 성장 중이다. 올해는 첫 풀타임 선발로 140이닝(8승13패)을 던져 가능성을 증명했다.

SK는 선발에서 ‘포스트 김광현’을 찾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 재미를 보지는 못했지만 ‘김광현 이탈’이라는 위기는 젊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자극제다. SK가 꾸준히 공을 들인 문승원, 이건욱 등을 비롯해 올해 데뷔 시즌에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 김주한, 새로 입단한 좌완 김성민 등이 11월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 인정받았다. 우완 사이드암 백인식도 팔꿈치 뼛조각 수술 이후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이 내년 시즌 5선발 자리를 두고 다툴 후보로 거론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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