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진 않았지만..2017 FA, 꿈틀대는 세 가지 반전
자유계약선수(FA)시장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지난달 15일 내야수 김재호가 1호 계약자로 탄생한 이후 5일 투수 우규민까지 총 15명 FA 중 6명이 계약을 마쳤다.
아직 양현종, 차우찬, 황재균 등 ‘대어급’들이 남아있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움직임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큰손은 삼성이었다
사상 최초 100억원 시대를 예고하며 출발한 이번 FA시장에서는 ‘큰손’을 자청한 구단이 없었다. 올해부터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진 데다 대어급 FA들이 해외 진출에 도전하면서 눈치싸움이 치열해졌고 계약 속도도 더뎌졌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비선실세 의혹 속에 대기업들이 연루되면서 각 야구단의 주머니 사정도 차가워졌다. 최근 몇 년 사이 FA 시장을 지켜만 봤던 KIA가 큰손으로 예상됐지만 외부 FA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팀은 뜻밖에도 삼성이다.
삼성은 2005년 심정수(60억원)와 박진만(39억원)을 동시 영입하면서 99억원을 쓴 이후 단 한 번도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두산에서 나온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한 뒤 LG에서 나온 투수 우규민까지 영입해 12년 만에 외부 FA 계약을 했다.
이번 시즌 9위로 추락한 뒤 사령탑을 교체하고 변신에 나선 삼성은 4번 타자 최형우를 잔류시키는 데 실패하고 좌완 차우찬도 잃을지 모를 위기에 놓여 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10년 이상 하지 않던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이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은 92억원. KIA(140억원)보다는 적지만 추가로 차우찬을 잔류시킬 준비도 하고 있다.
■진짜 대박은 차우찬이었다
올 FA 시장이 열리기 전 사상 최초 100억원대 계약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가 최대 화제였다.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가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차우찬도 대어급 FA지만 100억원 대박 후보를 거론할 때는 살짝 뒤로 밀려나있었다.
최초의 100억원 FA 주인공은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로 결정됐다. 김광현은 SK 구단이 옵션을 제외하고 발표해 비교의 의미를 잃었지만 85억원에 계약했고, 양현종은 아직 계약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차우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당초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던 차우찬의 진로는 최근 국내 잔류쪽으로 급속히 방향을 틀고 있다. 삼성이 우규민을 영입한 뒤 차우찬도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우규민을 내준 LG도 차우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과 LG 모두 차우찬에게 100억원 이상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FA 진짜 대박의 주인공은 차우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구단의 발표 의지에 달려있지만 최형우의 100억원 기록을 차우찬이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메이저리거는 없을지도 모른다
지난 겨울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번 겨울에도 새로운 메이저리거들이 탄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였다. 앞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던 김광현, 양현종, 황재균이 FA 자격을 얻으면서 일찍이 해외 진출 도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김광현, 양현종, 황재균은 물론 최형우, 차우찬, 우규민에 대해서도 한국야구위원회(KBO)로 신분조회를 요청해왔다. 최소한 1개 이상 미국 구단이 이 선수들에 대해 실질적인 영입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메이저리거들의 탄생 기운이 무르익었다.
그러나 점점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6명 가운데 김광현, 최형우, 우규민이 이미 국내 구단과 계약을 했다. 특히 가장 강력하게 미국 진출 의지를 보였던 김광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SK에 남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식었다. 남아 있는 3명 가운데 양현종과 차우찬의 진로는 해외 진출을 한다면 일본쪽이 유력하고, 국내에 잔류할 여지도 큰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도전길에는 황재균 혼자 남았다. 일찍 미국으로 가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공개훈련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황재균의 진로는 지난 5일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의 향배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도 국내에 남게 된다면 당초 올 겨울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 KBO리그 출신 새 메이저리거 탄생은 불발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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