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포커스] '조 1위' 아스널, 죽음의 조 2위가 두렵지 않은 이유

김민철 입력 2016. 12. 7. 17:21 수정 2016. 12.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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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아스널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을 넘보고 있다.

전 아스널 공격수 찰리 니콜라스(55)는 7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능숙함에 탄력까지 붙은 아스널은 어떤 팀보다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스널은 과거 바르셀로나를 꺾은 것처럼 정상급 팀을 꺾을 능력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은 같은 날 오전 4시 45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열린 FC바젤과의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14점(4승 2무)이 된 아스널은 루도고레츠와 무승부를 거둔 파리생제르맹(승점 12점)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아스널은 2011/2012 시즌 이후 처음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면서 16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이제 8강 이상을 넘본다.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혹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혹은 세비야 같은 ‘죽음의 2위’가 아스널을 기다리고 있지만, 8강 진출 이상을 기대해 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 정상급 득점력과 수비력

아스널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지난 몇 년과 확실히 다르다. 지난 시즌만 해도 3승 3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간신히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은 무패를 달리며 조 1위를 차지했다.

득점력이 빛났다. 아스널은 조별리그 6경기에서 무려 18골을 몰아치며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현재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치른 팀 중 아스널보다 많은 득점을 터트린 팀은 20골의 바르셀로나뿐이었다.

득점 분포가 인상적이다. 올 시즌 득점에 눈을 뜬 메수트 외질(28)이 4골로 최다 득점을 달린 가운데 루카스 페레즈(28)와 시오 월콧(27)이 각각 3골, 알렉시스 산체스(28)와 올리비에 지루(30)가 2골로 뒤를 이으며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수비력도 득점력만큼 훌륭했다. 로랑 코시엘니(31)가 이끄는 아스널의 수비진은 페어 메르테자커(32)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에서 6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치른 팀 중 아스널보다 실점이 적은 팀은 2실점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실점의 바르셀로나밖에 없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12골 10실점으로 골득실 +2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18골 6실점으로 골득실 +12를 기록하면서 괄목할 만 한 성과를 거뒀다.

# 두터운 선수층

‘두터운 선수층’이라는 말은 지난 몇 년간 아스널과는 큰 연관이 없었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달리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소극적이었을뿐더러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로테이션 운영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번 바젤전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스널은 지난 웨스트햄과의 EPL 14라운드 선발명단과 비교해 6명의 선수를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프란시스 코클랭(26), 월콧 등 주축 선수들 대신 페레즈, 알렉스 이워비(20), 아론 램지(26), 롭 홀딩(21) 등 후보 선수들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로테이션은 주효했다. 페레즈는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아르센 벵거(67)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이워비도 팀의 네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대승에 기여했다. 수비진의 활약 역시 눈길을 끌었다. 깁스는 페레즈의 선제골을 도왔으며, 홀딩은 21살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찰리 니콜라스이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스널의 선수단은 굉장히 튼튼하다. 페레즈는 해트트릭을 터트렸고, 이워비까지 득점을 올렸다. 벤치에는 이워비보다 우위에 있는 월콧과 챔벌레인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아스널의 선수단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깁스는 도움 3개를 올린 것이나 다름없으며 홀딩 역시 훌륭한 기량을 보여줬다. 벵거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라며 아스널의 넓어진 선수 기용 폭을 언급했다.

부상자들까지 속속 복귀하고 있다. 이미 페레즈가 장기 부상을 털고 성공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며, 대니 웰백(26), 헥토르 베예린(21), 메르테자커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아스널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찰리 니콜라스는 “아스널은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자금, 능력, 역량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제 이것을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스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다”라며 아스널의 선전을 예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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