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는 왜 테임즈를 쫓지 못했을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6. 12.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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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린 로사리오. 김기남 기자

한화는 내년 시즌 외국인타자 계약을 준비하며 NC 출신 외국인타자인 에릭 테임즈의 행보도 예의주시했다. 테임즈에 눈독을 들인 것은 아니었다. 규약상 영입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테임즈를 관심있게 지켜본 것은 테임즈의 움직임에 따라 올해 한화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시장 가치가 달라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KBO리그 외국인 타자에 관심을 두던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테임즈 영입에 실패할 경우, 로사리오를 차선책으로 검토할 가능성을 살피기도 했다. 때마침 소프트뱅크에서 테임즈에 2년 800만달러를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던 때였다. 전방위로 안테나를 세워야 했다.

결국 테임즈는 미국 메이저리그로 유턴했다.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3년 총액 1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에 로사리오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을 살필 만했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테임즈의 움직임과 연동되지 않았다. 로사리오의 이적 추진 과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그를 향한 공격적인 영입 제안은 없었다. 로사리오는 조만간 한화와 잔류 계약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는 올해 시즌 타율 0.321에 33홈런 120타점을 따냈다. 타율 0.321에 40홈런 121타점을 거둔 테임즈보다 올 시즌 성적이 크게 처지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 로사리오에 대한 평가는 테임즈에게 완전히 밀렸다. 테임즈가 KBO리그에서 3년간 꾸준한 성적을 거둔 것과 달리 로사리오는 한 시즌만 활약한 탓도 있지만 이래저래 세부 기록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테임즈는 OPS(출루율+장타율)에서 1.106을 기록했다. 로사리오는 0.960을 기록했다. 썩 괜찮은 OPS를 남겼지만, 테임즈가 남긴 압도적인 수치와는 간극이 컸다.

세부 기록은 둘 사이의 홈런수 7개 차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로사리오는 테임즈에 비해 선구안에서 약점을 많았다. 출루율 0.367로 테임즈의 출루율(0.427)에 확연히 밀렸다.

로사리오는 수비와 주루에서도 테임즈의 수준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 쓰임새를 인정받지 못하고 옮긴 1루수로 성장했지만, 외야와 1루수를 두루 볼 수 있는 테임즈의 수비력을 따르지 못한다. 주력으로는, 2015년 40(홈런)-40(도루)을 했던 테임즈와 차이가 더 크다.

당초 한화는 로사리오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넣고 다른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검토했다. 로사리오가 화려한 야구를 하지만, 이래저래 약점이 컸던 것도 팀내에서는 걱정거리였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만 해도 바깥쪽 볼에 헛스윙 삼진을 연발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 유인구에 내성을 키워갔다. 홈런수가 늘어난 배경이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선구안으로는 여전히 허점이 많은 편이다. 약점을 파고들자면 빈 공간이 많은 선수다.

한화는 로사리오를 확보한다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중심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로사리오가 KBO리그에 조금 더 적응해야할 필요가 있다. 로사리오가 언제라도 따끈한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려면, 올해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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