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다이어트의 공존, 놀랍지 않은가?

글 오대진 / 사진 정영찬 입력 2016. 12.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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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제한식+자전거 라이딩

편집 팀에 때 아닌 다이어트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2주 속성 다이어트 미션이 시작됐다. 다이어트에 가장 적극적이어야 할 오 기자, 첫 반응은 뜨뜻미지근. 하지만 편집장의 강력한 한 방에 마음이 동했다. 강펀치는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여기에 가장 효율적인 전신운동인 자전거 라이딩까지. 과연 결과는?

고기 먹고 살 뺀다고?

시작은 앞서 언급한대로 편집장의 추천, ‘지방의 누명’으로 화제가 된 LCHF(Low Carbohydrate High Fat)다. 우리말로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포인트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이렇다. 마음껏 고기 먹으며 하는 다이어트. 음식 제한이 심해 심각한 스트레스에 빠지는 다른 다이어트들과 달리 밥과 빵, 면류 등 탄수화물의 비율만 낮추면 되는 다이어트다(LCHF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김경선 기자의 글을 참고).

다이어트의 지름길은 다들 알다시피 식이요법과 운동의 병행이다. 기자는 LCHF+자전거 출퇴근. 전신운동인 자전거 라이딩은 운동의 효율이 높고 지루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이전에도 살이 찐다 싶으면 자전거 출퇴근으로 조절을 했던 터라 큰 고민 없이 자전거 라이딩을 택했다. 출퇴근 거리는 왕복 30km, 라이딩 시간은 2시간 내외다.
2주 다이어트 경과보고

언제나 그렇듯 출발은 경쾌하고 순탄했다. 음식을 제한하지 않고 하는 다이어트는 생각보다 더 유쾌했다. 스트레스 따위는 없었다.

고지방을 먹는 다이어트니 고기에 집중했다. 구워 먹고, 삶아 먹고, 다시 구워 먹고를 반복. 야채도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었고, 국물 요리는 되도록 멀리했다.

그러나 확실히 밥을 먹지 않으니 뭔가 헛헛하고 먹다 만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이틀 정도 흐른 후엔, 몸에 이상이 감지됐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축 쳐졌고, 머리도 멍한 상태가 지속됐다. 몸이 적응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다. 며칠이 흘렀음에도 여전했다. 함께 LCHF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편집장 또한 같은 상태가 찾아왔단다. 키토플루 증상이었다.

3일이 지나도 키토플루 증상이 지속돼 다이어트 식단에 변화를 줬다. LCHF에서 밀가루 제한식으로. 라면과 빵의 유혹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잘 이겨냈다.

자전거 출퇴근은 어땠냐. 우선 출퇴근은 하지 못했다. 핑계지만 안했다. 그럴듯한 변명이 있다. 편집 팀 모두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앞 호수공원에서 운동하기로 했다. 호수공원 1바퀴는 5km. 6바퀴를 돌면 정확히 30km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느끼며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적당히 바람도 불었고, 가을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호수공원은 울긋불긋 단풍 옷까지 입으며 볼거리도 한보따리 풀었다. 14일 중 호수공원에서 6일, 집에서 실내사이클 5일, 3일은 게으름을 탔다.

결과는?

2주 만에 체성분 측정을 했던 고양시 일산 동구 보건소로 향했다. 2주 동안 고기를 평소만큼 먹었다. 소주도 몇 차례 마셨다. 자전거를 3일이나 타지 않았다. 그렇기에 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은 것 치고는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몸무게가 3.5kg이 빠졌다. 체지방량도 약 3kg이 빠졌지만, 골격근량 또한 약간 감소한 것은 미스테리다. 몸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감량은 아니었다. 다만 2주 내내 고기를 달고 산 것을 생각해보면 꽤 성공적이다. 체성분 검사지를 보며 어머니 말씀이 생각났다. “넌 라면만 끊어도 살 빠져.” 맞는 말씀이다.

장단점

LCHF로 시작했지만 LCHF라기 보다는 밀가루 제한식에 더 가까운 다이어트를 2주 동안 체험했다. 우선 장점은 소화에 부담이 없었다. 평소 라면과 빵을 즐겨 먹었다. 식사 후엔 항상 더부룩한 느낌이 오래 갔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은 더부룩함이 전혀 없었다. 라면 등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입맛도 조금은 담백해졌다.

LCHF의 단점은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몸이 적응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과정이 육체적 피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밀가루 제한식은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 말고는 딱히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전거 라이딩은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운동이지만 굳이 하나 꼽자면 계절을 탄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날씨가 쌀쌀한 때에는 아무래도 칼바람과 함께 얼어붙은 길 등 운동에 제약이 따른다. 대안으로는 실내사이클이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TV와 스마트폰은 지루함을 깨부수기에 충분하다. 요즘은 JTBC '뉴스룸‘이 특히 재미있으니 추천한다.

<체성분 변화>체중 -3.5kg

골격근량 -0.5kg

체지방량 -3.0kg

글 오대진 / 사진 정영찬 / dj@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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