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끝 지점, 그곳에 가고 싶다..미국의 땅끝마을 여행

2016. 12.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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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끝 지점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멀리 떠나고 싶은 인간의 심리일까? 대표적인 땅끝 마을로는 한국의 해남,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최남단 요나구니섬, 유럽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케이프 오브 굿 호프’ 즉 희망봉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에는 이런 지역과는 또 다른 형태의 군도가 존재한다.

미국의 최남단 대도시는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시티이다. 이곳에서 렌터카를 빌려 루트1 사우스 딕시 하이웨이를 타고 22마일(35km)을 달리면 플로리다 키스 Florida Keys 제도에 도착할 수 있다. 1700개의 섬이 오후 1시에서 7시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 군도다. 지명 ‘키스(Keys)’는 스페인어 ‘카조(Kayo)’에서 가져온 말로 바위 또는 작은 섬을 뜻한다. 이곳 여행을 리스트에 넣은 것은 플로리다 키스 군도가 광활한 북미 대륙의 최남단으로 접근하는 거점이고, 가고 오는 길에 ‘죽기 전에 꼭 한번 가야 할 세계의 여행지’로 꼽히곤 하는 마이애미에 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군도 북단의 엘리어트키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오면서 키라르고, 플랜타티온키, 로우어마티쿰키, 빅파인키, 커조키, 슈거로프키를 거쳐 키 웨스트까지 달리면 미국 최남단 땅끝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플로리다 키스 군도를 잇는 루트1의 총 길이는 북단 905번 도로와 합쳐 121마일(195km)이다. 승용차를 정상 속도로 달릴 경우 3시간 쯤 걸린다. 이곳에서 제일 큰 섬은 키 라르고(Key Largo)로 산호초 바다, 다이빙, 카누카약 등 해양 스포츠와 레저 그리고 북쪽으로는 크로커다일 야생동물 보호 지역 등 자연과 도시가 함께하는 곳이다. 이곳의 섬들은 기린의 다리 같은 모습이다. 육지의 폭은 넓어야 2km, 좁은 곳은 500m 남짓한 정도이다. 가운데로는 루트1 고속도로가 달리고 양쪽으로는 숲과 주택이 바닷가에 붙어 있다. 집 앞에는 모터보트들이 정박해 있고 넓은 멕시코만이 바라보이는 해안에는 여지없이 요트 계류장이 있다. 마라톤시를 지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븐 마일 브릿지(The Seven Mile Bridge)가 나온다.

세븐 마일 브릿지를 건너면(정확하게는 포함해서) 남북으로 길쭉한 섬들이 등장한다. 노네임키, 미들토치키, 빅파인키, 섬머랜드키, 커조키, 슈거로프키 등이다. 이 지역에는 그레이트 화이트 헤론 내셔널 야생동물보호구역(Great White Heron National Wildli fe Refuge)이 있다. 이곳은 새와 습지 생물의 낙원이다. 바닥은 뻘이고 지상은 거대한 숲이며 해류 속도가 늦고 물이 깨끗해서 동물의 낙원이라 할 만하다. 특히 맹그로브 숲은 세계 생태계의 보고로 지구 과학 연구에 대단한 표본이 되기도 한다. 이곳이 새들의 천국이 된 것은 깊은 숲과 느린 해류가 연중 발생하는 폭풍우와 허리케인으로부터 새들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흰색왜가리(그레이트 화이트 헤론), 흰둥지비둘기, 큰군함조 등 수많은 텃새와 철새들이 서식하거나 번성 중이다. 보카치카 필드 공항이 있는 이스트 록랜드키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드디어 미국의 땅끝 마을인 키 웨스트(Key West)에 도착한다. 기록의 지점인 만큼 연중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골프리조트, 호텔, 레스토랑, 선셋바, 쇼핑센터도 곳곳에 있다. 여행자뿐 아니라 화가, 음악가, 디자이너, 작가 등 예술인들도 이곳을 찾는다. 키 웨스트에서 쿠바의 하바나까지는 대략 150km 정도다. 그 영향일까? 키 웨스트 곳곳에는 쿠바, 서인도제도, 바하마 등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조류 연구가 오두본의 가옥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키 웨스트 주소 | 601 Howard England Way, Key West, FL 33040 USA

여행 마이애미에서 투어 버스 이용, 또는 플로리다시티에서 렌터카 이용

항공 인천공항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 – 댈러스 또는 JFK공항 1회 경유 – 마이애미국제공항 스카이스캐너, 12월 기준 왕복 약 150만원 선.

[글 아트만(텍스트씽크) 사진 위키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57호 (16.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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