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끝 지점, 그곳에 가고 싶다..미국의 땅끝마을 여행
여행자들은 끝 지점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멀리 떠나고 싶은 인간의 심리일까? 대표적인 땅끝 마을로는 한국의 해남,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최남단 요나구니섬, 유럽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케이프 오브 굿 호프’ 즉 희망봉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에는 이런 지역과는 또 다른 형태의 군도가 존재한다.
세븐 마일 브릿지를 건너면(정확하게는 포함해서) 남북으로 길쭉한 섬들이 등장한다. 노네임키, 미들토치키, 빅파인키, 섬머랜드키, 커조키, 슈거로프키 등이다. 이 지역에는 그레이트 화이트 헤론 내셔널 야생동물보호구역(Great White Heron National Wildli fe Refuge)이 있다. 이곳은 새와 습지 생물의 낙원이다. 바닥은 뻘이고 지상은 거대한 숲이며 해류 속도가 늦고 물이 깨끗해서 동물의 낙원이라 할 만하다. 특히 맹그로브 숲은 세계 생태계의 보고로 지구 과학 연구에 대단한 표본이 되기도 한다. 이곳이 새들의 천국이 된 것은 깊은 숲과 느린 해류가 연중 발생하는 폭풍우와 허리케인으로부터 새들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흰색왜가리(그레이트 화이트 헤론), 흰둥지비둘기, 큰군함조 등 수많은 텃새와 철새들이 서식하거나 번성 중이다. 보카치카 필드 공항이 있는 이스트 록랜드키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드디어 미국의 땅끝 마을인 키 웨스트(Key West)에 도착한다. 기록의 지점인 만큼 연중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골프리조트, 호텔, 레스토랑, 선셋바, 쇼핑센터도 곳곳에 있다. 여행자뿐 아니라 화가, 음악가, 디자이너, 작가 등 예술인들도 이곳을 찾는다. 키 웨스트에서 쿠바의 하바나까지는 대략 150km 정도다. 그 영향일까? 키 웨스트 곳곳에는 쿠바, 서인도제도, 바하마 등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조류 연구가 오두본의 가옥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키 웨스트 주소 | 601 Howard England Way, Key West, FL 33040 USA
여행 마이애미에서 투어 버스 이용, 또는 플로리다시티에서 렌터카 이용
항공 인천공항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 – 댈러스 또는 JFK공항 1회 경유 – 마이애미국제공항 스카이스캐너, 12월 기준 왕복 약 150만원 선.
[글 아트만(텍스트씽크) 사진 위키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57호 (16.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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