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 쏙 뺀 기아 K7 하이브리드 달리는 맛에 눈뜨다

2016. 12.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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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뉴 K7 하이브리드’가 기름기를 쏙 뺀 탄력있는 준대형세단으로 거듭났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9일 올뉴 K7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올 1월 출시된 뒤 현대 그랜저가 장악한 준대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올뉴 K7’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연비 효율성을 높이면서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고 공간 활용성까지 향상한 1석3조 준대형 세단이다.

기존 K7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전장은 같고 전폭은 20mm 넓어졌고, 전고는 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855mm로 10mm 길어졌다. 디자인은 올뉴 K7 그대로다. 맹수의 이빨처럼 보이는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터 그릴과 알파벳 ‘Z’ 형상의 풀 LED 헤드램프로 공격적이면서도 세련된 멋을 추구했다. 범퍼는 좌우로 넓어져 볼륨감을 살렸다. 옆모습은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트렁크 리드, 후방으로 갈수록 상향되는 벨트라인, 간결한 캐릭터 라인 등으로 속도감을 강조했다. 뒷모습은 볼륨감을 강화한 범퍼, 헤드램프와 동일한 Z 형상의 제동등, 날씬하고 넓게 디자인한 리어램프 등으로 웅장함을 표현했다.

올뉴 K7과 비교하면 HID 헤드램프보다 자연광에 가깝고 반영구적인 풀 LED 방식을 채택하고, 하이브리드 로고를 뒷면에 부착하고, 계기판에 EV 모드를 적용한 게 다른 점이다.

힘의 원천은 2.4MPI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한 중량을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기존 5.3Ah에서 23% 개선된 6.5Ah로 향상시켜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의 주행거리를 한층 늘렸다.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도 채택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죽시트가 몸을 안락하게 잡아준다. 히팅 스티어링휠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손을 금방 녹여준다. 도심에서는 주로 에코 모드, 국도에서는 노말 모드, 고속도로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서 2~3km 정도는 크루즈 기능도 사용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 수치가 뚝뚝 떨어졌지만 에코·노말 모드와 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때는 꾸준히 올라갔다.

시승을 마친 뒤 측정한 연비는 16.5km/ℓ로 공인 연비보다 좋게 나왔다.

공인 연비는 16.2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구 연비 기준으로는 기존 K7 하이브리드보다 8.8% 좋아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7g/km로 기존 모델보다 9g/km을 더 줄였다. 저속에서는 엔진 구동 없이 모터만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소음 없이 정숙했다. 달리는 맛은 하이브리드카 중에서는 ‘맛집’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페달에 살짝 발만 올려도 치고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가속페달을 밟자 발에 준 힘에 비례해 질주했다. 스포츠세단에 버금가는 빠른 응답성을 발휘했다. 튜닝을 통해 초기발진 성능을 개선, 0→20km/h 도달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2초로 단축한 결과다.

제동 성능도 만족스럽다. 속도를 높이다 방향지시등 없이 앞에서 끼어든 트럭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자 살짝 밀리는 감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멈췄다.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은 민감하게 작동했다. 하이브리드카의 덕목인 소음·진동 성능도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속도를 높이자 노면에서 소음이 올라왔다. 엔진소리가 작다보니 상대적으로 노면소음이 크게 들리는 것이다. 고속에서는 바람소리에 엔진소리가 사라졌다.

엔진 룸에 흡·차음재를 추가 적용하고 흡음재 일체형 언더커버를 새로 적용한 것도 정숙성 향상에 기여했다. 실용성에도 공을 들였다. 배터리 위치를 뒷좌석 뒤쪽에서 시트 바닥 쪽으로 옮겨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적재 용량 37ℓ를 더 확보했다. 적재 용량은 440ℓ로 골프백을 4배 넣을 수 있다.

가격은 3575만~3880만원(개별소비세 감면 후 기준)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운전석 무릎 에어백,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등의 안전사양과 스마트 트렁크,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의 편의사양을 강화했지만 가격은 기존 K7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트림과 같은 3575만원으로 동결했다. 차량 등록 때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을 감면 받고 채권 및 공채 또한 최대 200만원(서울기준)까지 매입 면제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 주차비용을 50% 할인받고 혼잡통행료를 면제받는 것도 유지비를 아껴주는 쏠쏠한 매력 포인트다.

[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사진 기아자동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57호 (16.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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