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고 배우고 | 오페라..'AMADEUS LIVE' 눈으로 보는 음악, 귀로 듣는 영화

2016. 12. 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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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 오케스트라 공연’은 조금은 생소한 형태이다. 즉 무대 위 스크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그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현장에서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공연이다. 기획사 세나의 관계자는 “필름 콘서트가 미국과 유럽에서 자리 잡은 건 5~6년 전부터”라며 “줄어드는 클래식 관객을 잡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가 반응이 커 아예 공연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런 형식의 공연이 모차르트의 <아마데우스> 무대에 올랐다. 제격이다.

어둡고 칙칙한 공간, 다 늙어 이제는 눈만 반짝이는 살리에리. 그는 두 눈을 감고 한 사람을 떠올린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리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 순간 흐르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G단조 1악장. 이 인상 깊은 첫 장면은 바로 밀로스 포먼 감독이 만든 1984년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볼 수 있다. 불꽃같이 짧은 생을 살다간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 그의 존재로 인해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며 모차르트를 질투했던 살리에리. 두 사람의 애증을 통해 모차르트의 찬란한 음악과 천재적 재능을 간결하고도 감동적으로 표현한 영화가 바로 <아마데우스>이다.

톰 헐스의 우스꽝스런 모습과 한 옥타브를 넘나드는 웃음소리, 머레이 아브라함의 존경과 질시가 교차하는 표정연기와 함께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모차르트의 음악이다. 모차르트가 20세에 만든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22세에 만든 ‘피가로의 결혼’ 그리고 31세에 작곡한 ‘돈 조반니’ 그리고 운명의 해인 1791년 모차르트가 35세에 완성한 ‘마적’과 마치 죽음의 사자에게 의뢰받은 듯한 미완의 ‘레퀴엠’은 그가 자신에게 바치는 장송곡이 되었다.

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음악가에게 음악은 처음에는 생계 수단이었다. 6세부터 아버지의 강요로 전 유럽을 돌아다니며 오로지 밥벌이로 연주를 했던 그는 비엔나에 정착하면서 천재적 재능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짧은 삶이 그에게 주어졌다. 모차르트는 이를 알았을까. 모차르트는 그 짧은 삶 동안 창조의 에너지를 폭발시켜 위대한 작품으로 남겼고 그의 음악은 지금도 우리를 위로한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 탄생 260년과 영화 <아마데우스> 음악 감독이었던 네빌 마리너 추모 공연을 겸하고 있다. 지난 10월, 런던 로열 알버트홀에서 세계 초연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영화와 오케스트라의 합동 공연이다. 즉 무대 위 스크린에서는 영화 <아마데우스>가 HD로 상영되며 동시에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무대 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라이브로 연주를 하는 것이다. 공연 제작은 일본의 기획사 AVEX CLASSICS가, 현장 지휘는 아닐 톰슨이 한다.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 전문 연주단체인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가, 합창은 서울모테토합창단이 맡아 장중함과 경쾌함, 비장함이 어우러진 감동을 책임진다. 관람 시 기억해야 한 장면과 곡을 살펴보자.

-Symphony No 25 In G Minor 영화의 첫 장면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음악. 살리에리의 자살 장면의 배경 음악이다. 그는 모차르트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절망하는데, 그 배경과 잘 어우러진다. 모차르트가 17세에 단 이틀 만에 완성했다.

-‘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 K.384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중 제3막이다. 살리에리가 사모한 여인 캐터리나를 주역 소프라노로 무대에 세우며 모차르트와 캐터리나의 미묘한 관계를 알게 된 살리에리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다.

-Concerto for Flute and Harp K299 모차르트 아내가 살리에리를 찾아와 남편을 왕실 교사로 채용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다. 그 많은 악보들이 모두 원본인 걸 알고 살리에리가 충격을 받는다. 살리에리의 충격받은 모습과 아름다운 플루트과 하프 선율이 대조적인 장면이다.

-Requiem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 침대에 누워 악상을 읊는 모차르트. 살리에리가 이를 그대로 받아 적는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50여 분간의 장엄한 이 진혼곡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글 안영수(프리랜서) 사진 <아마데우스 라이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57호 (16.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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