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life 제557호 (16.12.14일자) STAR TAP
▶큐레이션의 시대가 열린다 <큐레이션>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에서도 큐레이션은 요구된다. 인간의 뇌는 드넓은 초원에서 생활하던 선조들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한 번에 약 7개의 정보만 기억할 수 있다. 쏟아지는 복잡한 정보를 모두 다 챙길 수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몇 가지 고정관념을 깨뜨리라고 주문한다. 먼저 창조성이라는 신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큐레이션이야말로 창조성, 혁신, 성장에 관한 새로운 답이다. 아트리뷰가 꼽는 세계 미술계 영향력 1위에 가장 빈번히 오르는 이름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다.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이미 작가들의 이름 위에 오른 지 오래다. 이런 사실은 미술계에서 큐레이터가 차지하는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큐레이션이 중요한 건 ‘숨겨진 가치를 드러내는 선별’을 하기 때문이다. 산업계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애플은 2008년 7월 앱스토어를 선보였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앱스토어는 거대한 화산을 폭발시켰다. 몇 달 만에 수만 개의 앱이 쏟아졌다. 소비자는 혼란에 빠졌다. 좋은 앱을 찾는 게 불가능해진 것. 애플은 출시 전 승인제도를 만들어 문지기를 세웠다. 이들은 유망한 앱을 분류하고 독창성을 가진 앱을 우선적으로 노출시켰다. 섬세한 큐레이션으로 인해 앱스토어는 과잉 현상을 막아냈고 지금의 평판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애플은 2014년에 전자책 큐레이션 업체 북램프를 1000만달러, 라디오 큐레이션 업체 스웰을 3000만달러, 음악 큐레이션 업체 비츠를 무려 3조달러에 인수했다. 애플은 큐레이터다.
미국의 가전 소매업체 서킷시티, 라디오색은 몰락했다. 산업화 선택 모델을 따랐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승승장구하는 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무한에 가까운 제품 중 고객 성향을 파악해 정확한 추천을 하는 큐레이션 선택 모델을 고안한 덕분이다. 이들은 20여 년에 걸쳐 모델을 발전시켰다. 아마존 엔지니어의 꿈은 한 명의 고객에게 오직 한 권의 책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고객이 다음에 사고 싶은 바로 그 책을.
큐레이션의 이점은 무궁무진하다. 시간을 절약해주고, 심리적 부담을 완화해주며, 유용성을 극대화하고, 창조성을 재정의한다. 무엇보다 과잉 생산에 대적해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선택 장애의 시대, 소비자들은 큐레이션을 선호한다. 큐레이션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다루는 이 책은 아마존과 린델,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이탈리 등 대기업은 물론 런던의 신성인 큐레이터스 커피 등 오늘날 승자가 된 기업들의 선택과 배치의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분석한다.
▶재테크 고수 7인이 본 2017년 <재테크 트렌드 2017>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면 초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지만, 이와 반대로 무조건 현금을 내 손안에 쥐고 있어야 한다.”(정철진 경제평론가)
세테크 전략에서 부동산 투자와 경매, 금리와 환율, 상가 투자, 중국 주식 투자와 홍콩 창업까지 우리나라 대표 재테크 전문가 7인의 2017년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다. 예를 들어 성종수 씨는 내년 상가 투자의 핫플레이스로 경리단길과 해방촌길, 이태원~한강진길, 망리단길, 연남동, 상수동, 북촌, 서촌 상권 등을 꼽는다. 또 부동산 경매 전문가 박수진 씨는 내년이야말로 경매 투자에 있어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서울과 인근 지역에서 이주해 오는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즉 서울과 다소 거리가 먼 경기조 지역의 경매 물건을 노리라는 말이다. 이처럼 무엇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인가,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지에 대해 족집게처럼 짚어주는 책이다.
[글 김슬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57호 (16.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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