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동석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던 시절 UFC 챔피언 출신인 마크 콜먼과 깊은 관계였다. ⓒ한희재 기자
여러분은 개그맨 주병진 씨를 좋아하시는지요. 왜냐하면 오늘(7일) 제가 다 년 간의 '격덕' 생활로 수집된 각종 잡(雜)정보들을 모아~모아~모아~서 글을 한 편 썼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자야지~" 하면서도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적대고 있을 때, 출근 직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영화관에서 광고가 나올 때 등의 타이밍에 일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은 트리비아 1편에 이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썼습니다.

아마추어 레슬링과 종합 격투기

* 1990년대 종합 격투기 태동기, 미국의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 선수들이 굉장한 두각을 나타낸다. 이 가운데 오하이오 주립대 레슬링부 출신의 UFC 챔피언인 마크 콜먼과 케빈 랜들맨이 합세해서 만든 팀, 해머 하우스의 위상이 대단했다.

* 역시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면서 보디빌더 수준의 지식과 몸을 가지고 있던 마동석은 오하이오주 헬스장에서 콜먼과 랜들맨을 우연히 만난다. 이들 사이에 친분이 생겼다. 콜먼과 랜들맨은 마동석의 몸과 식견에 감탄해 그에게 해머 하우스의 웨이트 트레이닝 전담 코치를 제안했다. 마동석은 해머 하우스의 코치가 된다.

* 이후 마동석은 콜먼으로부터 종합격투기 데뷔 제안을 받았다.

* 이후 한국에 거주하던 마동석은 2003년 콜먼이 국내 대회의 시범경기에 출전을 위해 입국했을 때콜먼의 한국 내 스케줄에 동행했다. 당시 몇몇 기자들과 팬들은 전성기 마동석의 무시무시한 목 두께와 근육질의 몸을 보고 그를 일본의 종합 격투기 선수인 후지타 카즈유키로 착각했다 (마동석이 배우로 데뷔하기 전).

* 2016년 2월 케빈 랜들맨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당시 마동석은 인스타그램에 'Rest in Peace Kev(케빈, 편히 잠들라)'라고 남긴 바 있다.

영화와 파이터

* 마이클 비스핑은 2016년 6월 UFC 199 메인이벤트에서 루크 락홀드의 미들급 타이틀에 도전해 KO로 이기고 생애 첫 UFC 챔피언에 올랐다. 원래 도전자였던 크리스 와이드먼의 부상으로 출전 제안을 받았는데 이때가 불과 대회 2주 전이었다. 게다가 비스핑은 영화 촬영 중이었다.

* 당시 비스핑이 2주 만에 미들급 한계 체중(84kg)을 맞출 수 있겠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스핑은 당시 카메라에 멋지게 나오기 위해 체중 조절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체중을 맞췄다.

* 비스핑이 촬영하던 영화는 종합격투기 광팬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빈 디젤의 '트리플X' 3탄(The return of Xander Cage)이었다. 비스핑의 배역은 영국에서 온 악역. 이름은 호크(Hawk).

* 호크(Hawk)와 애니멀(Animal)로 이루어진 프로레슬링 태그 팀 '리전 오브 둠'의 애니멀은 지난해 6월 벨라토르 138에서 켄 샴록이 킴보 슬라이스와 경기을 위해 입장할 때 깜짝 출연했다.

* 빈 디젤은 2015년 '틴 초이스 어워드(Teen Choice Awards)'에 'LA 아나콘다스' 저지를 착용하고 나와 종합격투기 하드코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LA 아나콘다스는 2008년 파산한 IFL(International fight league)의 팀 가운데 하나. IFL은 팀들 간의 리그전 콘셉트를 갖고 나온 대회였다.

* 영양사 및 체력 코치로 알려진 마이크 돌체는 원래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인데 그는 IFL 역사상 가장 빠른 KO승 기록(19초)을 갖고 있기도 하다.

* 한편 비스핑의 배역은 원래 코너 맥그리거의 것. 하지만 맥그리거가 지난 3월 디아즈와 1차전에서 져 지난 8월 2차전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출연을 포기했다. 맥그리거와 같은 매니저를 두고 있으며 영국식 영어 악센트를 가진 비스핑이 낙점됐다.

*론다 로우지는 '분노의 질주' 7편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영화 주연인 프로 레슬러 출신인 '더 락' 드웨인 존슨과 함께 2015년 레슬매니아 31에 깜짝 출연했다.

파이터와 먹을 것들

*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UFC 파이터들 : 제이크 실즈, 애런 심슨, 맥 댄지그, 닉 디아즈, 네이트 디아즈

* 존 피치는 한 때 BJ 펜과 대결을 앞두고 채식주의자로 돌아섰다. 현저하게 줄어든 근육량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 체급 아래의 BJ 펜에게 힘에서 밀렸다. 현재는 채식주의를 포기했다.

* 척 리델은 핫소스를 물처럼 마신다. 그의 냉장고에는 수십 종의 핫소스가 구비돼 있다.

* 호르헤 마스비달은 3~4년 전까지 맥도널드를 주식으로 먹었다. 최근 식단에는 조금 더 신경을 쓴다고 밝혔다. 현재는 몸 관리를 위해 맥도널드보다는 야채가 많이 들어간 타코벨을 자주 찾는다고.

*션 셔크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음식 섭취를 위해 이유식을 먹었다.

*먹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을지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요엘 로메로는 2014년 1월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에서 데릭 브런슨과 경기하다가 대변을 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파이터와 부업

* 파이터들은 종종 은퇴 후 대비 및 투자를 위해 부업을 시작한다. 체육관, 외식업이 보편적이다.

* 차엘 소넨은 고향인 오리건주 웨스트 린에 '민 스트리트 피자(Mean street, 비열한 거리의 피자)'를 열었다. 이 가게의 메뉴에는 존 존스의 이름을 딴 '존 존스 스페셜' 피자가 있었다. 엄청난 양의 치킨이 올라간 피자였다. 치킨은 영어로 '겁쟁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폐업.

* 폐업과 더불어 차엘 소넨은 이 피자 가게의 공동 소유주와 소송을 벌인 바 있다.

* 소넨의 소속팀이자 체육관인 팀 퀘스트의 수장 맷 린들랜드와 댄 핸더슨 역시 팀 퀘스트의 상표권 소유권을 두고 법적 소송을 벌였다.

* 조제 알도는 브라질에서 '페이머스 버거'라는 햄버거 체인점을 열었다.

* 조니 핸드릭스는 본인의 닉네임을 딴 '빅 릭 스테이크 하우스(Bigg Rigg steakhouse)'를 세웠다. 현재는 폐업했다.

* 리치 프랭클린은 캘리포니아에 유기농 주스 숍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폐업.

* 벤 핸더슨은 거주하던 애리조나에 '부에노 버거'라는 햄버거 체인에 투자했던 적이 있다.

* 프랭키 에드가와 에디 알바레즈의 코치 마크 헨리의 본업은 피자집 사장이다. 그는 20년 넘게 뉴저지주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피노스 피자(Pino’s pizza)의 소유주다.

* 앤소니 존슨은 부업으로 핏불 테리어를 분양한다.

* UFC와 WEC에서 활약한 대니 카스티요는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서 가장 성공적인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 김동현은 대전 대흥동에서 동전 노래방을 개업했다.

흥미로운 계산법

마크 헌트는 멜빈 맨호프에게 졌다. 맨호프는 로비 라울러에게 졌다. 라울러는 닉 디아즈에게 졌다. 디아즈는 KJ눈스에게 졌다. 눈스는 찰스 베넷에게 졌다. 베넷은 유라이아 페이버에게 졌다. 페이버는 헤난 바라오에게 졌다. 바라오는 TJ 딜라쇼에게 졌다. TJ 딜라쇼는 존 도슨에게 졌다.

도슨은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졌다. 존슨은 플라이급(58kg)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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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소개- KBS N SPORTS 격투기(벨라토르·글로리) 해설 위원. 전 엠파이트 칼럼니스트. 중국식 냉면을 사랑한다.

<기획자 주> 스포티비뉴스는 매주 수요일을 '격투기 칼럼 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지닌 격투기 전문가들의 칼럼을 올립니다. 격투기 커뮤니티 'MMA 아레나(www.mmaarena.co.kr)'도 론칭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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