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제 답은 탄핵" 이정현 "스스로 퇴진이 낫다"

최선욱.박유미.오종택 2016. 12. 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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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박 대통령, 야당과의 대화
노력했지만 거부됐다고 토로"
대통령, 퇴진 입장 확실히 안 밝혀
비박·친박 60~70명 탄핵 찬성 예상

새누리, 청와대 면담 뒤 의총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차량이 6일 오후 청와대로 들어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야당과 대화를 하려 했는데 근본적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추천 총리를 제안했지만 야당이 거부했다. 이도 저도 안 돼서 국정 위기를 풀어볼 마음이 간절해 그 이후 담화 형식으로 발표를 했었다”고 토로했다. 비박계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와 같은 내용을 정 원내대표에게 말한 것은 비박계가 탄핵을 재고(再考)했으면 한다는 뜻도 담겼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정 원내대표는 또 의총에서 “현실적으로 내년 4월 사퇴, 6월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점을 (박 대통령에게) 설명드렸다”고 소개했다.
이날 의총에선 “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탄핵 후 즉각 퇴진이라는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생각하는 의원이 많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을 마치고 돌아온 이 대표(왼쪽)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이날 박 대통령이 퇴진 일정에 대한 직접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새누리당 비박계에선 탄핵 가결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비박계는 친박 의원을 포함한 60~70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날 의총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비공개 발언 시간에도 탄핵에 찬성하는 비박계가 주도권을 잡았다.

유승민 의원은 이례적으로 첫 발언자로 나서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불소추 특권이 있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할 수 없다”며 “그래서 일반인처럼 재판 결과를 보고 기다린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탄핵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저도 정치권에 들어온 지 17년이 됐지만 한나라당 대선자금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고통스럽다”며 “하지만 대통령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바른 판단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박계인 나경원 의원은 “오늘 대통령이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도 4월 퇴진만 얘기했지 권한 이양을 언급하진 않았다”며 “이제 남은 답(탄핵)은 하나”라고 말했다.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경 의원도 의총에 앞서 “4월 퇴진을 빌미로 대통령이 그때까지 권좌에 앉아 있으면 살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벌일 것”이라며 “대통령 직무가 탄핵으로 정지돼야 박영수 특별검사가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총체적 진실을 밝혀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대통령 탄핵 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는 “대선이라는 대단히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상황에서 차분한 후보 검증을 위해 탄핵보다는 시기를 정해 놓고 대통령이 물러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도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어떤 부인이 아무리 남편을 미워해도, 그 남편이 동네에서 싸움을 하면 나가서 남편 역성을 드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며 비박계를 비판했다.

글=최선욱·박유미 기자 isotope@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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