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中 VR업계..현실은 기업' 줄도산'

김대웅 2016. 12. 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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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상현실(VR)과 같은 최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차세대 IT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VR 업계에서 파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VR 시장은 2016년 8억6000만달러(약 9500억원)에서 2020년 85억달러(약 9조35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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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일재경일보.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가상현실(VR)과 같은 최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밋빛 미래만 바라본 창업자들이 너나 할것 없이 뛰어들면서 90%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도산했다는 집계도 나온다.

6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차세대 IT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VR 업계에서 파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기업들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 규모와 과다한 경쟁 등으로 인해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은 VR이나 증강현실(AR)과 같은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VR 시장은 2016년 8억6000만달러(약 9500억원)에서 2020년 85억달러(약 9조35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투자도 대규모로 이뤄지다보니 거품론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특히 관련 기기를 생상해내는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무너진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초 200개 수준이었던 VR 관련 기업의 수가 현재는 1600개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1년 새 중국 내에서 VR산업과 관련된 투자금도 44억3400만위안(약 754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밝은 미래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당장의 실적이 중요한 생산업체로선 답답한 것이 현실이다. 사실 중국 내 VR에 대한 잠재 수요는 충분히 높지만 현재 하드웨어 수요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장조사기관 HIS는 HTCVive(HTC의 VR 헤드셋 제품)가 44만대의 출하량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올해 실제로 14만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VR 헬멧 분야는 더욱 암울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VR 헬멧을 생산하는 업체는 200여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10개도 남지 않았다. 90% 이상의 업체가 파산에 이른 것이다. VR 디바이스가 초기에는 헬멧 형식으로 비교적 큰 편이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계는 점차 작아지고 기존 헬멧은 이미 뒤처지는 기술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VR업체 바오펑매직미러팀은 조만간 대규모 인원 감축을 실시할 예정이고 과거 촉망받던 VR 기업인 미두어위러와 중징시제는 임금이 체불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던 중국의 VR 업계가 어느 순간 침체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VR은 신기술 영역으로 적용 분야 확대와 함께 창출되는 부가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다보니 기업 파산과 시장 퇴출 등의 부작용도 그만큼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차별화된 기술력 없이 다른 기업을 그저 따라하는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난 탓이라는 설명이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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