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뚫린 해남·괴산, 방역관 1명 없었다

고광일 기자 입력 2016. 12.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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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급속히 퍼진 상황에서도 방역을 담당하는 현장인 기초자치단체의 가축방역관(수의사 자격증 보유 공무원)이 절대 부족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만 정부와 자치단체가 반짝 관심을 가질 뿐, 평상 시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아 방역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매년 연례화된 전염병에 긴급하고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가축방역관 충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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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적정인원의 절반에 불과

25곳은 아예 없어 방역 ‘구멍’



방역관 추가부담 업무도 많아

이직률 높아 ‘인력 공백’ 반복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급속히 퍼진 상황에서도 방역을 담당하는 현장인 기초자치단체의 가축방역관(수의사 자격증 보유 공무원)이 절대 부족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원 충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방역업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치단체별로 최대 7명씩 두도록 한 가축방역관이 상당수 지자체에서 1~2명에 불과하고 일부 지자체는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가축방역관 숫자는 적정인원 1283명의 절반 수준인 674명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전국 228개 시·군·구의 가축방역관은 270명 안팎으로 1곳당 1.2명 수준에 그치고, 25개 기초자치단체에는 아예 없는 실정이다.

AI 발생으로 피해가 가장 큰 충북의 경우 11개 시·군의 가축방역관은 정원 총 18명에 청주·제천 각 2명, 충주·보은·옥천·영동·증평·진천·음성 각 1명 등 11명뿐이며 괴산·단양은 1명도 없다. 충남의 15개 시·군의 정원은 63명이나 현재 23명으로 37% 수준에 머물렀으며, 이 가운데 정원 3명의 계룡시는 가축방역관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강원 18개 시·군도 정원 20명 중 10명에 그치고 태백·속초·삼척·영월·양구·인제·양양 등은 단 1명도 없다. 전남 22개 시·군에서도 총 17명이 근무 중이며, 목포·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 등은 전혀 없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광주·안산·안양·시흥·군포·과천·구리·하남·의왕 등 9개 시·군도 가축방역관이 1명도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AI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자치단체의 가축방역관이 턱없이 부족해 시·군별로 1~2명에 불과한 공중방역수의사(군 복무 대체인력)와 광역 자치단체의 축산위생연구소·시험사업소 등의 가축방역관을 투입하고 있으나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져 효율적 방역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국 대부분 자치단체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축사육 농가와 가축 수를 기준으로 자치단체별로 정원보다 많은 3~4명씩의 가축방역관이 필요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의 예산·충원 의지 부족 등으로 인원 보강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 가축방역관은 본연의 방역 업무 외에 중성화 작업 등 추가 부담해야 할 축산 행정이 많아 높은 업무강도로 인한 이직률도 높아 전문인력 공백이 반복되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만 정부와 자치단체가 반짝 관심을 가질 뿐, 평상 시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아 방역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매년 연례화된 전염병에 긴급하고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가축방역관 충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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