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암 '췌장암' 15년새 5년 생존율 2배 껑충

입력 2016. 12.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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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췌장암환자 1천656명 분석결과
1기 생존율 3기보다 3.7배 높아.."조기발견 중요"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사망률이 높아 '절망의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의 생존율이 15년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췌장암 수술환자 1천656명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환자를 2000∼2004년(201명), 2005∼2009년(545명), 2010∼2014년(910명)으로 5년 단위로 나눠 구분하고 1년·2년·3년·5년 생존율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암의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은 2000∼2004년 12.4%, 2005∼2009년 17.2%, 2010∼2014년 26.8%로 15년만에 2배가 넘는 큰 증가율을 보였다.

1년 생존율 역시 같은 기간 61%에서 80.2%, 3년 생존율은 18.4%에서 36.9%로 증가해 단기 생존율에서도 확연한 변화가 확인됐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국내 모든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지난 20년 동안 7.6∼9.4%로 한 자릿수에 머물며 큰 변화가 없는 것과 다르게, 췌장암 수술 치료 성적은 크게 향상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췌장암 병기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1기 생존율이 3기보다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병기는 보통 암의 크기, 임파선의 전이 정도,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분된다.

암이 주변으로 침범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된 췌장암 1기의 5년 생존율은 52.4%(암의 크기가 2cm 미만)와 47.5%(암 크기가 2cm 이상)로 나타나 전체 수술환자 5년 생존율인 26.8%를 상회했다.

주변 장기로의 침범이 보이는 췌장암 2기의 경우 임파선 전이가 없을 때는 30.4%를 보였으나, 임파선 전이가 있으면 14.0%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주요 동맥 혈관을 침범해 국소적 진행이 된 췌장암 3기는 14.0%로 역시 낮았다.

연구팀은 "췌장암은 병기가 1기라도 다른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낮다"며 "그러나 3기에 비해서는 1기일 때 생존율이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문제는 췌장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발견이 쉽지 않고 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 환자가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주위 혈관과 임파선 등에 전이가 된 상태라는 점이다.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를 보면 조기발견으로 볼 수 있는 췌장암 1기 환자는 전체의 4%에 그쳤고 주변 장기로의 침범이 보이는 췌장암 2기가 90%대로 절대적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연구팀이 2000년부터 최근인 2016년 4월까지 췌장암 수술환자 2천29명의 병기별 분포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췌장암 환자 746명의 병기별 분포를 보면 1기는 3.2%에 그쳤고 2기는 89.6%로 가장 많았다. 3기는 2.9%, 4기는 4.3%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1천283명 환자 역시 2기가 91%로 가장 많았으며 1기는 4.2%, 3기는 0.9%, 4기는 3.9%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김송철 교수는 "임파선 전이나 주요 동맥 혈관의 침범이 없는 조기발견의 경우 완치율이 높으므로 생존율 향상을 확실히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췌장암 완치는 유일하게 수술로 가능하다"며 "췌장암의 주요 원인인 흡연, 비만, 당뇨, 만성췌장염, 가족력 등을 가진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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