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밀리는 순간 시장서 퇴출!.. '기술표준' 전쟁 시작됐다

임정환 기자 2016. 12. 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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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인천 중구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5세대(G) 네트워크와 BMW 차량을 연결한 커넥티드카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오성목(가운데) KT 네트워크부문장이 5G 네트워크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 이통사 ‘5G·IoST’ 경쟁 치열



▶5G

SKT, AT&T 등과 ‘퀀텀’ 선점 나서

KT는 평창올림픽서 기술 홍보할 듯



▶IoST

저용량데이터 멀리 전송 ‘소물인터넷’

SKT ‘로라’… KT·LG U+‘NB-IoT’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술 표준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최근 이통 시장이 성장 절벽에 부딪힌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받는 소물인터넷(小物·IoST·Internet of Small Things) 네트워크 기술 표준부터 5세대(G) 네트워크 기술 표준까지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생태계가 중요한 이통 시장의 특성상 기술 표준에서 우위를 점하면 전체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어 기술 표준 경쟁은 ‘소리 없는 전쟁’으로 불린다. 이통의 역사를 기술 표준의 역사라 평가하는 이유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사를 포함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삼성전자 등 15개 글로벌 통신·장비사로 구성된 5G 글로벌 협력체가 제안한 5G 핵심 표준안이 3GPP에서 채택됐다고 밝혔다.

3GPP는 이동통신표준화기구로 3GPP가 5G의 세부 기술규격을 정하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국제표준을 확정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퀀텀’이라는 5G 네트워크 브랜드를 발 빠르게 선보이며 마케팅 선점에도 나섰다.

앞서 KT는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과 함께 개발한 ‘KT 5G-SIG(5G 규격협의체) 규격’을 공개한 바 있다. KT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주관사로 KT 5G-SIG 규격을 올림픽에 적용, 자사 표준 기술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KT는 KT 5G-SIG 규격을 공개하며 생태계 조기 조성에도 돌입했다.

이통사들이 앞다퉈 자사가 주도하는 협력체의 기술 표준을 선보이며 세를 과시하는 이유는 5G 네트워크의 기술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까지 논의는 5G가 최고 속도 20Gbps를 충족해야 한다는 정도다. 3GPP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5G 핵심 요소기술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단계별 규격 제정을 통해 2018년까지 1차 규격을 완료한 뒤 2020년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은 5G와 함께 최근 사물인터넷(IoT) 분야 중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물인터넷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로라’와 ‘NB(Narrow Band·협대역)-IoT’ 진영으로 나뉘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SK텔레콤이 로라 진영에,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진영에 가담하고 있다.

IoST는 주로 화재 감시, 가로등·보안등 원격제어, 가스·수도 무선 검침, 취약계층 위험 방지 웨어러블 기기 등에 사용된다. 빠르고 많은 데이터 송수신이 중요한 일반 이통에 비해 해당 서비스들의 경우 저용량 데이터를 멀리 끊김 없이 전송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광대역 LTE나 와이파이와는 다른 네트워크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로라와 NB-IoT가 대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NB-IoT와 로라 등 IoST 기술은 낮은 전력 사용과 넓은 커버리지를 핵심으로 한다. 다만 기존 LTE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NB-IoT에 비해 로라의 경우 네트워크 구축을 새로 해야 해 초기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면허 대역을 사용하는 NB-IoT와 달리 비면허 대역을 사용해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NB-IoT는 로라에 비해 칩셋 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기술 표준 경쟁에서 밀리면 해당 기술을 표준으로 ‘밀었던’ 진영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과거 3G 시절에는 유럽식 WCDMA와 미국식 CDMA2000 등이 경쟁을 벌였으며 4G에서는 LTE와 와이브로가 기술 표준 경쟁을 벌였다. 승자는 각각 WCDMA와 LTE였으며 반대쪽 기술을 택한 사업자들은 시장에서 위기를 겪으며 퇴출 수순을 밟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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