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신캥거루족, 오포세대..그들이 '집'을 포기하는 이유

김도균 기자 2016. 12. 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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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들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캥거루족은 '직장과 독립할 능력이 있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를 이르는 말'을 뜻하며, 오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를 포기한 사포세대에서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2030세대를 말합니다. 하우스 푸어나 렌트 푸어는 내 집을 가지고 있거나 어쨌든 '내 집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신캥거루족이나 오포세대는 아예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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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들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캥거루족, 오포세대,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최근 자주 접하는 신조어들입니다.

신캥거루족은 '직장과 독립할 능력이 있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를 이르는 말'을 뜻하며, 오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를 포기한 사포세대에서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2030세대를 말합니다.

'하우스 푸어'는 말 그대로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이고 '렌트 푸어'는  '급증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느라 소득 대부분을 쓰고 여유 없이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의 전세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4가지의 신조어를 하나로 관통하는 단어, 바로 '집'입니다.

하우스 푸어나 렌트 푸어는 내 집을 가지고 있거나 어쨌든 '내 집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신캥거루족이나 오포세대는 아예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내 집을 포기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적으로 입증됐습니다.

20~30대가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12년 넘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 중 세금,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을 제외한 것)은 371만 원입니다.

한국감정원이 파악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5천480만 원. 20~30대가 12년 6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하지만 처분가능소득은 소비지출분이 포함되지 않은 지표입니다. 현실적인 소비지출을 고려하면 월평균 가구 흑자액은 120만 원으로, 내 집 마련에 드는 기간은 38년 6개월로 늘어납니다.

이런 현실 속에 젊은이들은 선택의 기로에 내몰리게 됩니다. 빚을 낼 것이냐, 포기할 것이냐. 빚내서 집사라던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대출 금리도 이제 만만치 않게 됐습니다.

지난 9월 2%대 후반이었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일부 상품의 경우 5%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해 지난 2012년 3월 출시된 정책금융 상품인 '적격대출' 금리조차 2년 만에 4% 대에 재진입했습니다.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는 것이다. 우리 세대 젊은이의 '집'에 대한 단상을 대변해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기획, 구성 : 김도균, 정윤교 / 디자인 : 김은정)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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