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강대 수석? '여대생 박근혜'의 특별한 졸업

방윤영 기자 2016. 12. 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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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이공대학을 수석 졸업한 박근혜 대통령이 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공교롭게 수석 졸업자 선정 방식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절대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였던 박 대통령에게 '수석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주기 위해 대학 측이 관련 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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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졸업연도부터 '전교에서 1명→단과대별 1명'으로 선정방식 변경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박 대통령 졸업연도부터 '전교에서 1명→단과대별 1명'으로 선정방식 변경]

박근혜 대통령(맨 오른쪽) 서강대학교 학생 시절/사진=박근혜 대통령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서강대 이공대학을 수석 졸업한 박근혜 대통령이 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공교롭게 수석 졸업자 선정 방식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절대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였던 박 대통령에게 '수석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주기 위해 대학 측이 관련 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시절 중학교 입시 때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짙다. (☞ 본지 11월30일 보도 [단독]53년前 '박근혜 어린이' 특별한 중학교 입시 참고)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강대는 1973년까지 졸업자 전원 가운데 소속 학과·단과대와 무관하게 수석 1명과 차석 2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성적만 높다면 같은 과에서 수석과 차석이 동시에 나올 수도 있는 방식이었다. 단과대별 수석은 따로 뽑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박 대통령이 졸업한 1974년부터 단과대별로 수석 졸업자를 선정하고 이중 가장 성적이 높은 사람을 전체 수석으로 선정했다.

당시 서강대 학보인 '서강타임스'(현 서강학보) 기사를 살펴보면 1973년 당시 수석은 영문과, 차석 역시 영문과였다. 경제학과 출신인 또 다른 차석은 편입생이어서 제외됐다.

그러나 수석 선정방식이 바뀌어 1974년에는 문과대·경상대·이공대에서 한 명씩 총 3명의 단과대별 수석 졸업자가 나왔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이공계 수석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대통령은 기존 방식대로라면 '수석'이라는 호칭을 얻을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의 4년 평균 학점은 4.0 만점에 3.82이다. 1974년 문과대 수석(영문과)과 경상대 수석(무역과) 졸업자 평균 학점은 각각 3.9, 3.88 이었다. 이공대 수석(전자공학)인 박 대통령의 성적은 이들에 비해 낮다.

문과대와 경상대 내에 단과대 수석은 아니더라도 박 대통령의 학점(3.82)보다 더 높은 학생들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전처럼 단과대별이 아닌 전체에서 수석, 차석을 정했다면 수석은커녕 차석도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의 학년별 성적 추이도 특이하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 대통령은 대학 4년간 57개 과목을 수강했다. 이 중 7개 과목에서 B학점을 받았다. C학점도 한 과목 있었다.

B, C 학점은 모두 1972년(대학 3학년) 1학기까지만 나왔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유신헌법이 선포된 1972년 2학기부터는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당시 학점 부여의 적절성, 성적관리의 투명성 등은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졸업하던 해에 돌연 제도가 바뀌지 않았다면 '수석 졸업'(단과대) 타이틀을 가질 수 없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강대에서 수석 졸업생을 전교에서 1명만 뽑았는데 하필이면 박 대통령이 졸업한 연도에 단과대별로 수석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학생들이 의아해 했었다"고 말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점을 따기가 쉽지 않은 이공대의 특성도 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수석 제도 변경 기록 등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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