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이재용家 '개인 배당' 4800억 vs 빌게이츠 '기부 배당' 1조

2016. 12. 6. 10: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같은 듯 같지 않습니다. 바로 한국 최대 부자(자산 기준) 가문과 미국 갑부가 쥔 핵심기업의 현금 배당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건희(74) 회장ㆍ이재용(48) 부회장 등 일가 등 3명을 대주주로 둔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차원의 배당 규모를 계속 늘려왔습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너 가족 3명이 챙기는 배당금도 2000억원에 달합니다. 3년 간 합계는 4800억원 이상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같은 배당 정책은 미국 회사들을 닮았습니다. 세계 최대 부자 빌 게이츠(61)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입니다. 최근엔 순익 60%를 배당했죠. 대주주가 받은 현금은 3년 간 1조원 이상입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습니다. 회사 정책에 따라 이 회장 일가 배당은 매년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MS에서 게이츠의 몫은 해마다 줄었습니다. 이 회장 등은 3년 간 주식을 그대로 소유했고, 게이츠는 매년 수천 만 주씩 팔았습니다.

그리고, 게이츠는 이 주식 매각 대금 수 조원을 기부했습니다. 개인 배당금 또한 사회에 내놨습니다.

▶한ㆍ미 ‘갑부’의 대표기업 배당, 확대일로=삼성전자의 국내외 투자자들은 최근 수 년 간 ‘해외 경쟁사에 비해 배당 규모가 너무 적다’는 지적을 해왔습니다. 이에 2013년부터 배당성향을 12%로 전년(6.9%) 대비 크게 올렸습니다. 1주 당 현금배당도 8000원에서 1만4300원으로 확대했죠.

2014년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은 2만원으로 훌쩍 뜁니다. 배당성향은 13%가 됐죠. 지난해엔 이 규모를 더 늘렸습니다.

이같은 기조는 계속 이어질 모양새입니다. 회사에 따르면 내년 초 확정될 2016년 주당 배당금은 2만8500원입니다. 전체 배당금 규모 또한 9000억원 늘어난 4조원이 될 전망입니다. 배당 횟수도 연간 4회로 늘어납니다. 

빌 게이츠 MS창업자 [출처=게티이미지]

MS도 분기별로 현금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2014년 순익의 40.3%가 주주에게 갔습니다. 지난해엔 81%를 배당으로 책정했습니다. 올해 배당성향도 60%수준입니다.

주당 현금배당 액수 또한 매년 늘었습니다. 2014년 1255원(1.07 달러)에서 2015년 1419원(1.21 달러)이 됐죠. 이는 올들어 1630원(1.39 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자연스레 두 회사 지분을 대량 소유한 오너들도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2014년과 2015년 이건희 회장ㆍ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 오너 가족 3명이 수령한 현금배당은 2832억여원입니다. 여기에 내년 초 확정될 이들의 올해 현금배당 규모는 1969억원 정도입니다. 합계 4801억원입니다.

빌 게이츠 창업자 또한 재작년부터 올 9월까지 1조177억원(8억 6400만 달러)을 수령했습니다. 핵심기업 주식만 갖고 버는 현금은 이 회장 가족보다 게이츠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빌게이츠…“몇 년 후엔 MS도 손 뗀다”=중요한 건 게이츠가 받은 MS의 ‘고배당’이 향하는 곳입니다. 개인 품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게이츠 부부의 자선활동에 쓰입니다. 바로 빌 앤 멜린다게이츠 재단입니다.

2000년 이 재단을 세운 게이츠는 2004년 ‘배당 기부’의 물꼬를 텄습니다. MS서 받은 자신의 배당금 3조8600억원(33억달러)을 내놓기로 한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모인 돈만 11조7000억원(100억달러) 이상입니다. 게이츠의 배당금은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자선재단의 밑거름이 된 셈입니다.

 
이 뿐 아닙니다. 게이츠가 MS서 받는 배당금 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는데요. 보유 주식을 매년 수천만 주씩 팔고 있어섭니다. 게이츠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MS주식 7600만 주를 매각했습니다. 1년에 3800만 주씩 매각한 셈인데요.

여기서 번 돈 4조4000억원(38억 2000만 달러)또한 게이츠 재단으로 향했습니다. 그가 쥔 MS주식 지분율은 재작년 4%대에서 최근 2.35%로 내려갔습니다.

자연스레 게이츠는 MS에서 점점 손을 떼고 있습니다. 그의 주 수입원은 별도의 개인 회사 ‘케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에서 나오는 각종 투자 수익이 대부분입니다. 실제 그가 쥔 상장 주식 자산 405억 달러가운데 MS지분이 점하는 비율은 26.8%(109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건희ㆍ이재용 일가 주식 자산에서 삼성전자는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주식 매각이든 배당이든, 게이츠가 MS의 ‘지분’을 이용해 얻는 이득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2014년 회사 최대주주 자리를 스티브 발머 MS 전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겼습니다. 계속 주식을 팔아 자선활동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로이터 등 매체들은 “게이츠가 2018년 중반엔 MS주식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