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버버리 부활시킨 여걸의 '애플스토어' 한국 들어서나?

2016. 12. 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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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전 세계 20개국에 488개의 매장이 있지만, 유독 한국에만 없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애플의 직영 판매점인 ‘애플 스토어’(Apple Store)이다.

애플은 그동안 프리스비 등 국내 유통점과 제휴해 소매점을 운영해 왔는데, 최근 한국에도 애플스토어 1호점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도입될 예정이다.

애플스토어가 들어오면 이 회사의 공식 사후관리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다. 애플스토어 서비스지원센터인 ‘지니어스바’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수리가 가능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유니온 스퀘어 [출처=애플]

애플스토어는 최근 2세대로 진화하는 중이다. 2014년 버버리 최고경영자(CEO)였던 안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ㆍ56)가 소매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제품 체험ㆍ수리 외에도 애플 문화와 사람의 교감을 내세운 애플 매장이 도입됐다.

과거 애플스토어가 체험 중심이었다면, 애플스토어 2세대는 주변 환경과 사람과의 교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명칭에서도 상점이라는 뜻의 ‘스토어’를 빼는 대신 ‘애플 유니온 스퀘어’(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의 이름을 붙였다.

아렌츠는 2006년 버버리 CEO로 취임해 버버리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전통의 체크무늬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을 도입하고, 매장의 인테리어를 변경하는 등 버버리를 젊은 감각의 고급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그의 연봉은 급상승했다. 애플에 영입된 그가 받는 연봉은 7000만달러(약 820억원) 이상이다.

올 5월 문을 연 애플 유니온 스퀘어 프로젝트를 주도한 안젤라 아렌츠(56ㆍ오른쪽) 애플 소매 부문 수석 부사장

한국에도 이같은 애플스토어 2세대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2월 애플의 한국법인 애플코리아유한회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4-14ㆍ18ㆍ19번지 3개 필지를 2016년 3월1일부터 2036년 2월29일까지 총 48억4911만원을 주고 20년간 장기 임대했다.
애플이 임차계약한 3개 필지의 소유주는 종합건축사사무소 이웨스의 이영환(56) 대표와 이웨스에서 분할된 회사 ‘주식회사 세바’이다.

이 토지에는 당초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최근 필지 3곳을 합쳐 건물 1개를 짓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애플코리아가 올 10월 서울 강남구청에 제출한 설계변경 신청서에 따르면 이 건물은 애플스토어 특유의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지어진다. 애플스토어는 공통적으로 직육면체 모양 건물에 투명한 유리 외벽과 지붕이 특징이다. 한국 애플스토어의 공사 종료시점은 내년 11월 30일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스토어 1호점 예정지 [출처=다음지도]

국내 1호점의 설계업체는 영국 건축회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and Partners)와 한국의 건축회사 등이다.

포스터앤파트너스는 전 세계 애플스토어 여러 곳을 설계한 회사로 유명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유니온 스퀘어, 영국 런던의 애플 리젠트 스트리트, 중국 항주의 애플 웨스트 레이크 등이다.

포스터앤파트너스의 설립자는 하이테크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ㆍ81)이다. 이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건설 중인 신사옥 ‘애플 캠퍼스2’와 한국타이어의 신축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설계회사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포스터앤파트너스의 설립자 노먼 포스터(81)

1967년 포스터앤파트너스를 설립해 친환경적 디자인의 건축가로 명성을 쌓은 노먼 포스터는 199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받는 등 400개가 넘는 건축 관련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유리의 투명성과 철ㆍ알루미늄 등 금속 재료를 사용해 건축구조를 노출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이테크 건축을 내세운 포스터앤파트너스의 성장과 함께 노먼 포스터의 자산은 1억5000만파운드(약 2200억원)로 상승했다.

애플스토어는 2001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 총 488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미국이 268곳으로 가장 많고, 유럽에선 영국이 39곳으로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의 총 55개의 매장 중에서는 중국이 베이징, 상하이 등에 38개 애플스토어를 두고 있다. 이어 일본 8개, 홍콩 6개, 아랍에미리트(UAE) 2개, 마카오 1개 순이다.

애플스토어가 처음으로 문을 연 시기는 일본 2003년, 중국 2008년, 홍콩 2011년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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