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칼럼] 중앙 수비, 풀백, 미드필더의 임무 분석

정지훈 기자 입력 2016. 12. 6. 08:17 수정 2018. 7.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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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중앙수비, 풀백, 미드필더 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임무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 중앙 수비

중앙 수비수는 첫 번째로 강력한 투쟁 정신이 있어야한다. 상대해야하는 공격수들은 상대방의 요주의 선수이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이다. 강력한 투지와 몸싸움을 하지 않으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

두 번째,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중앙수비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 수비 시에는 적극적인 수비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격 시에는 쉬는 시간으로 인식해서인지 소극적인 경기를 진행하는 습관을 보인다. 이 점은 어렸을 때부터 잘못된 습관이 성인선수가 되어서도 공격시에 빌드업을 하지 못하고 패스가 부정확해 상대편에 공격권을 넘겨줄 경우 다시 수비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페널티에리어 근처로 오면 더욱 적극적인 대인마크를 해야 한다. 네 번째, 볼을 잡은 상대 미드필더가 자유로운 상태이면 수비 배후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다섯 번째, 라인을 정리하고 서로 의사전달로 상대선수를 `마크하라`는 식으로 지시한다. 여섯 번째, 헤딩 경합시 강력하게 몸싸움을 해야 하고 결정적인 위험에 처하면 강력한 태클도 필요하다.

# 풀백

풀백은 첫 번째, 측면 싸움에서 철저하게 막아야한다. 측면에서 돌파를 당하면 중앙수비가 끌려 나오게 되고 그러면 중앙이 허술해져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 상대선수보다 많이 뛰어야 하고 상대 크로스를 저지해야한다. 풀백은 앞, 뒤로 많은 공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보다 많이 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상대보다 많이 뛰면 상대를 지치게 하여 상대의 크로스 공격을 차단하기 용이하다.

세 번째, 공격시에는 적극적으로 볼을 많이 터치하여 공격수에게 연결을 해줘야하고 체력이 허락하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한다. 네 번째, 반대쪽에서 공격을 당하면 중앙 쪽으로 위험지역을 커버링 한다. 상대선수가 골을 넣기 위해 침투하기도 하고 중앙수비가 측면으로 끌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수비라인을 잘 컨트롤 하고 필요하면 중앙 선수에게 지시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비를 조직화하고 수비수 간에 많은 의사전달을 하고 가급적이면 측면으로 침투하여 크로스도 해야 한다.

# 미드필더

미드필더는 첫 번째, 볼을 받기 전에 항상 우리 편 센터 포드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 센터포워드가 좋은 위치에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패스를 해줘서 골을 성공시키도록 도와야한다.

두 번째,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겨야한다. 미드필드에서 밀리면 경기전체를 밀리게 되고 수비를 아무리 강화하고 마크를 철저히 한다 해도 한 번에 좋은 패스에 뚫리기 때문이다. 세 번째, 볼을 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움직여야하고 패스 후에도 끊임없이 움직여 다시 볼을 받으려고 해야 한다. 미드필드는 누가 많이 움직이는가의 싸움이다.

네 번째, 경기를 조율하고 템포를 조절해야 한다. 경기의 흐름에서 밀어 붙일 때는 빠르게 패스하여 기회를 만들고 경기가 수세일 때는 상대의 흐름을 끊는 패스나 시간을 보내는 드리블 또한 필요하다. 득점 가능지역으로 가면 센터포드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고 패스가 어려우면 중거리 슛팅으로 득점도 노려야한다. 득점을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편 선수에게 재 정열의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의 역할과 다른 포지션의 역할을 함께 항상 숙지하고 훈련을 한다거나 경기에 임한다면 자신이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뛰는 축구에서 생각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것을 알고 뛰는 것이 낫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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