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DOWN] 예측불허의 경기 속 그들 '허웅·김상규·김광철'
[점프볼=홍아름 인터넷기자] 상승가도만을 달리거나, 슬럼프에서 한없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없기에 선수들이 한 주간 어떤 경기력을 보였는지, 지난주에 비해선 얼마나 발전을 이뤘고 얼마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는지 알아보고자 한 「주간 UP & DOWN」. 이번 주는 선수들의 경기력 변화가 한 경기 한 경기 마다 달라지며 그 어느 때보다 기복이 심했던 한 주였다. 그렇기에 선수 선정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렇다면 심사숙고 끝에 추린 이번 주의 UP & DOWN, 그리고 숨은 진주에는 누가 있었을까.
금주의 UP _ 오랜만이야 20+득점!
허웅(원주 동부)
11월 넷째 주 2G 평균 8.5득점 (총 3점슛 3개) 3.5리바운드 6.5어시스트 1.5스틸
12월 첫째 주 3G 평균 14득점 (총 3점슛 3개)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에서 이번 주 허웅의 기록은 11월 넷째 주에 비하면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늘어난 득점은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4일 동안의 세 경기 중 1일, 삼성과의 경기가 2득점에 그쳤으나 이후 주말 2연전에서 17득점, 23득점을 올리며 득점 곡선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허웅은 삼성과 KCC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에 가로막히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유도훈 감독이 "다른 선수들에겐 득점을 내줘도 허웅만큼은 막자"라고 선수들에게 전하며 허웅에 대한 수비는 계속 됐다. 그러나 허웅은 이날 경기에서 본인을 향한 수비망을 뚫으며 23득점을 올렸다. 100%(성공 8/시도 8) 자유투 성공률과 함께 이번 시즌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새로 쓴 것이다. 지난 시즌, 2월 6일 SK를 상대로 26점을 기록한 후 300여 일 만에 기록한 20+득점이기도 했다.
이로써 김영만 감독이 ‘고비’라고 생각했던 이번 주말 홈 연전에서 허웅은 득점의 중심에 서며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제는 이 기운을 쭉 이어갈 일만 남은 상황. 과연 이번 시즌 경기력에 있어 기복을 보이는 그가 이번 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높디높은 동부 산성 그 앞선에 선 허웅의 다음 경기 모습이 자못 기대된다.
금주의 DOWN _ 팀의 희노애락 속 이어진 침묵
김상규(인천 전자랜드)
11월 넷째 주 3G 평균 8득점 (총 3점슛 5개) 4리바운드 0.7어시스트 2스틸
12월 첫째 주 2G 평균 0득점 (총 3점슛 0개) 0.5리바운드 0어시스트 1스틸
오리온을 상대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첫 3연승에 오른 이번 주의 전자랜드. 그러나 이번 주 마지막 경기에서는 자유투로 울어야했다. 팀의 희비 격차가 컸던 만큼 전자랜드는 이번 주, 경기 당 선수 개개인의 능력 발현 차이가 컸던 팀 중 하나였다. 그중 3.5번에서 4번을 오가며 젊은 포워드 군단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상규 또한 이번 주, 침묵을 맞았다.
지난 11월 23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이번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김상규는 27일, SK와의 경기에서도 1쿼터에만 8득점을 만들며 연패 탈출의 발돋움판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그의 각 부문 최다 기록 또한 11월 넷째 주의 경기로부터 나왔다. 그런 김상규가 이번 주 출전한 2경기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개수 또한 확연히 줄었다.
그러나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나서지 못했고, 다른 두 경기의 출전 시간 또한 9분 19초, 16분 16초로 다소 짧았기에 보여줄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을까. 장신에서 나오는 외곽 한방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선수기에 앞으로 늘어나는 출전 시간 속 김상규의 활용도는 높아지리라 본다. 경기를 거듭하며 본인의 장점을 다시 드러낼 김상규의 모습을 응원해본다.
금주의 숨은 진주 _ 16분 2초. 선발로 맞이한 첫 무대
김광철 (울산 모비스)
12월 4일(vs 창원 LG) 1리바운드 1어시스트
이번 시즌 전, 신인 드래프트로 4명의 카드를 손에 넣었던 유재학 감독은 4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며 ‘김광철’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소 침체되어있는 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김광철은 4명의 신인 중 가장 먼저 코트를 밟았다. 중간 교체 투입이 아닌 선발로써 말이다.
“긴장하지 않더라”라는 함지훈의 말처럼 김광철은 긴장한 내색 없이 1쿼터 내내 자신 있게 코트를 누볐다. 공식 첫 기록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 1쿼터에 LG의 수비 진영을 돌파하며 과감하게 플로터 슛을 시도했다. 3점슛 시도 또한 있었다. 그러나 첫 득점을 신고하지는 못했다. 대신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했고 전준범의 3점슛을 어시스트 하는 등 수비 및 경기 운영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차분하고 안정적이어서 앞으로 더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포인트가드의 공백을 차분히 메웠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준 것이다. 소리 없이 제 몫을 해낸 데뷔전, 이제 김광철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면 득점으로 경기에서 본인의 소리를 알리는 점일 것이다. 슈팅에서의 약점을 계속된 연습으로 지워내고자 노력하는 김광철이 언제 제 목소리를 내며 코트를 휘저을지, 앞으로 김광철이 보여줄 공·수 존재감이 궁금해지는 바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신승규, 이청하 기자)
2016-12-05 홍아름(honga0911@naver.com)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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