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삼성행' 우규민에 대한 기대와 불안요소

2016. 12. 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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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불안 요소가 뒤섞여 있다. 삼성은 지난 5일 LG에서 FA로 풀린 잠수함 투수 우규민(31)과 4년 총액 6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우규민은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최근 4년간 땅볼(711개)/뜬공(546개) 비율이 1.30으로 같은 기간 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3명 중 4위였다. 우완 윤성환·레나도, 좌완 장원삼과 짝을 이룰 잠수함 선발 우규민 가세로 삼성 로테이션은 구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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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기대와 불안 요소가 뒤섞여 있다. 

삼성은 지난 5일 LG에서 FA로 풀린 잠수함 투수 우규민(31)과 4년 총액 6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7억원과 연봉 7억원의 조건. 삼성이 외부 영입한 FA 선수로는 최고액을 받았고, 투수로는 역대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합리적인 투자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의 우규민 영입은 성공작이 될 수 있을까. 

▲ 기대요소-땅볼 투수와 다양성
삼성이 올해부터 홈으로 쓰고 있는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 팔각형 구조로 외야 펜스가 일직선으로 연결돼 있어 좌우중간이 107m로 짧다. 올 시즌 라이온즈파크의 경기당 홈런은 2.45개로 인천SK행복드림구장(2.65개) 다음으로 많았다. 투수들에게 쉽지 않은 구장이지만 전형적인 땅볼 투수 우규민이라면 다르다. 

우규민은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최근 4년간 땅볼(711개)/뜬공(546개) 비율이 1.30으로 같은 기간 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3명 중 4위였다. 2013년 8위(1.27) 2014년 7위(1.34) 2015년 7위(1.44)로 매년 10위권에 들었고, 규정이닝을 던지지 못한 올해도 1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25명 중에서 9위(1.17)로 평균 이상이었다. 낮게 낮게 코너를 찌르는 우규민의 투구 스타일상 라이온즈파크와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할만하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2013~2015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우규민이다. 이 기간 3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3.79는 규정이닝 투수 14명 중 6위로 평균 이상이었다. 정상급 성적을 거둔 검증된 선발 우규민 같은 투수를 쉽게 구하기 어렵다. 65억원도 적정가격으로 봤다. 아직 나이도 만 31세로 올해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삼성 팀으로 볼 때도 오랜 숙원이었던 잠수함 선발을 로테이션에 추가, 다양성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에 잠수함 선발투수는 지난 2007년 임창용(21선발) 이후 10년 만이다. 잠수함 선발 10승 기록은 2003년 임창용(26선발·13승)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우완 윤성환·레나도, 좌완 장원삼과 짝을 이룰 잠수함 선발 우규민 가세로 삼성 로테이션은 구색을 갖췄다. 

▲ 불안요소-허리 통증과 구위
가장 큰 불안요소는 역시 부상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 규정이닝에 12이닝이 모자랐다. 5월에 허리 통증 때문에 고생한 탓이다. 삼성은 첫 FA 외부 영입인 지난 2000년 언더핸드 투수 이강철의 실패 사례가 있다. 3년 8억원을 받고 입단한 이강철은 잠수함 투수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구위가 저하됐고, 별다른 활약없이 2년 만에 친정팀 KIA로 돌아간 바 있다. 

100% 몸 상태가 아니었던 올 시즌 우규민은 구위가 크게 저하된 모습이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우규민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37.5km에서 올해 134.8km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지만 구속 하락 폭이 크다. 올해 우규민의 피홈런은 16개로 개인 최다인데 2013년 5개, 2014년 11개, 2015년 13개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잠실구장을 벗어난 것도 우규민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이지만 잠실구장이 주는 안락함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우규민은 잠실구장 62경기에서는 19승2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지만, 비잠실구장 50경기에선 19승12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0.54의 평균자책점 차이가 난다.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간과하긴 어렵다. 

가장 큰 위험요소는 65억원이란 몸값이다. 이 정도 몸값을 하기 위해선 최소 10승은 기본, 그 이상을 거둬야 한다. 우규민은 지난 2014~2015년 11승이 개인 최다승이다. 2014년 153⅔이닝이 최다이닝이기도 하다. 65억원의 몸값을 받는 선수라면 2014~2015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투자대비 효율성에 있어 의문부호가 따라붙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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