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GG 분석]① '강민호 논란' 포수 GG, 양의지 무혈입성?

2016. 12. 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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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강민호(31·롯데)와 양의지(29·두산)는 KBO 리그 최고 포수를 다투는 선수들이다. 3위권과의 격차가 꽤 난다. 실제 최근 5년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현황만 봐도 그렇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강민호의 3연패, 그리고 최근 2년은 양의지의 차지였다. 두 선수가 판도를 양분했다.

그런데 올해는 두 선수의 경쟁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5일 공개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강민호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올해 시즌 막판 부상이 있었던 강민호는 아깝게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은 전체 경기(144경기)의 ⅔인 96경기의 포수 출전이었다. 그런데 강민호는 올해 95경기만 포수로 나섰다(전체 116경기 출전). 딱 1경기가 모자랐다.

양의지도 부상이 있었다. 올해 108경기 출전에 그쳤다. 강민호보다 오히려 더 적은 경기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포수 출전 기준을 채워 후보에 올랐다. 사실 ⅔ 규정은 올해만 있는 기준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강민호의 탈락을 구제할 길은 없다. 하지만 다소간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가 더 적은 경기에도 더 많은 이닝을 포수로 지켰기 때문이다. 올해 강민호의 포수 출전 이닝은 763⅓이닝으로 리그 5위였다. 양의지(740이닝·6위)보다 많았다.

사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도 다소 논란이었다. 공격 성적을 보면 강민호가 양의지를 훨씬 앞섰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민호의 RC/27(9명을 모두 동일 타자로 기용했을 때의 경기당 득점 추정치)은 9.96으로 리그 전체 3위였다. 양의지(8.24·리그 14위)도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강민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강민호의 수비력이 양의지보다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강민호 쪽으로 추가 한꺼번에 기울지 않았던 것은 포수 소화 이닝이었다. 투표인단을 고민에 빠뜨린 부분이었다.

지난해 강민호는 부상이 있어 지명타자로 뛰는 경우가 더러 있었고 포수로는 859⅓이닝(리그 4위)을 소화했다. 그런데 양의지는 1003⅔이닝이나 마스크를 썼다. 차이는 무려 144이닝. 9이닝을 기준으로 양의지는 무려 16경기나 더 ‘포수로서’ 활약한 셈이었다. 포수 골든글러브를 뽑는 것이기에 이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민에 쐐기를 박은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이었다. 그러나 마이크 트라웃으로 불이 붙은 MLB와 마찬가지로, 우승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 옳은 것이냐에 대한 논란 또한 의미가 있었다.

이런 작년의 논란을 감안하면 강민호는 올해 다소 억울하게(?) 후보에서 탈락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강민호의 이탈로 양의지의 무난한 골든글러브 입성이 점쳐진다는 시각이다. 양의지는 올해 108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22홈런, 6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3을 기록했다. 이재원(SK)이나 이지영(삼성)보다 공격적 지표의 성적은 훨씬 좋다.

수비율은 0.990, 도루 저지율은 27%였다. 이재원은 수비율 0.990, 도루 저지율 34.5%, 이지영은 수비율 0.987, 31.3%를 기록했다. 이재원의 수비이닝(896⅓이닝)이 양의지보다 훨씬 많기는 하다. 수비율과 도루 저지율만 본다면 양의지가 크게 내세울 점도 없다. 다만 공격력 차이가 작년 강민호-양의지보다 더 벌어져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양의지(4.73)가 이재원(1.81), 이지영(0.86)을 크게 앞서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굳이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차이다.

이처럼 강민호(WAR 4.75)가 빠진 상황에서 고민의 여지는 크지 않다. 양의지의 골든글러브 3연패는 확실시 된다. 예상대로 수상한다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3연패는 이만수(1983~1987 5연패), 김동수(1993~1995), 강민호(2011~2013) 이후 양의지가 네 번째다. 네 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강민호를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한다. '최고' 자리를 놓고 두 선수의 경쟁에 불이 붙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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