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안녕' 철없는 남편들, 답답한 반성문 언제까지 봐야하나요

뉴스엔 2016. 12. 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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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다소 철없는 남편들이 써내려간 반성문 같은 방송이었다.

12월 5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 때문에 힘든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두 아내의 사연이 차례로 소개됐다.

첫 번째 사연은 남편의 독특한 밤 생활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이야기였다. 올해 결혼 3년차, 두 아들을 키우는 20대 주부는 술만 마셨다 하면 8090 음악 클럽에 가 연락이 두절되는 남편을 고발하기 위해 '안녕하세요' 스튜디오를 찾았다.

아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니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결혼 전 애정표현도 자주 하던 남편이 결혼 후 평상시 대화가 거의 없는 무뚝뚝한 남편으로 바뀌었던 것. 아내는 "남편이 술김에만 애정표현을 한다", "첫째 아이가 뇌병변을 앓고 있다. 남편은 육아를 도와주지 않는 편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이혼 하고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가 임신 중일 때도 클럽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아내의 전화 100여통을 받지 않은 채 새벽 5시께 귀가해 부부싸움을 한 것으로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남편은 "앞으로는 안 그럴 것"이라며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상처받은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어진 두 번째 사연도 평범하지 않은 남편의 소신 아닌 소신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게 된 아내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아내는 24시간 명령만 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고 밝혔는데, 이 남편은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가부장적인 면모로 모든 MC와 게스트, 방청객을 놀라움을 더했다.

아내는 "남편은 자기 마음에 어긋나는 모든 것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내 외출 횟수까지 정해놨다. 이건 완전 감옥살이 아니냐. 이제 내 몸무게까지 쥐고 흔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에 한 번 정도 외출하게 한다. 여행도 가고 싶은데 여행도 못 가게 한다. 18년째 그렇다. 애들이 어렸을 때는 애들을 키워야한다고 못 나가게 했는데 이젠 애들이 다 컸는데 못 나가게 한다"고 밝혔다. 답답해 한 달 전까지 5년간 마트 일을 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결국 그만둔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방송 초반 미안해하기보다 오히려 당당한 표정이었다. 그는 "아내가 저렇게 이야기하니까 잘됐다 싶어 나왔다"며 "아내 이야기가 사실은 사실이다. 근데 그렇게까지 심하게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웃음이 많은데 마트에서 일하다 남자들이 데이트 신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나한테 하더라. 또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다 회식을 하니까 스트레스 받더라"고 마트 일을 그만두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야기가 서로 잘 통하지 않다보니 아내의 마음은 꽉 막힌 듯 답답한 게 당연지사. 아내는 "집에서 난 가정부나 인형 같다. 사랑 안 받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은 지금 나한테 큰 방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오늘 그렇게 날 생각하는지 처음 들었다. 너무 놀랐다. 그동안 했던 것들은 물론 아내를 사랑해 했던 행동들이다. 사랑하니까 빗나가는 걸 잡아주고 그랬을 뿐인데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니까 나도 좀 답답하다. 아내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표현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당신 마음 너무 몰라준 것 같고 대화를 이끌어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당신이 술만 좀 줄이면 외출도 할 수 있게끔 통제를 풀어주도록 할게. 여보. 당신은 참 예쁘고 날씬하진 않지만 귀여워. 여보 사랑해"라고 약속했다.

해결책이 도무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사연이었으나 결국 이날 소개된 사연들 또한 그간 '안녕하세요'를 거쳐갔던 아내의 고민 사연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남편들의 깊은 깨달음, 반성으로 마무리됐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어 믿기 어려운 불행한 부부들의 고민과 고충이 사라져 더이상 '안녕하세요'에서도 이 같은 반성문을 볼 수 없길 바랄 뿐이다.(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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