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역대 FA 선발 중 최저 승수-최고 대박

2016. 12. 6. 0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한용섭 기자] FA 우규민(31)이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으로 이적했다. 4년 총액 65억원. 줄무늬 유니폼을 벗고 사자 유니폼을 입은 우규민은 역대 FA 선발 투수 중 최저승에도 불구하고 최고 대박을 기록한 셈이다.

우규민은 2003년 LG에 입단해 올해까지 통산 56승58패를 기록했다. 중간에 3년간 마무리로 뛰며 11승 65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승수를 손해 본 부분도 있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것은 2013년부터, 최근 4년간 38승33패를 기록한 '선발 투수'다.

과거 FA 선발 투수들과 비교하면 가장 적은 승수다. 그럼에도 65억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대우를 받았다. 1승당 1억원 이상인 셈이다. 우규민이 역대 FA 선발 중 가장 높다. 30대 초반으로 과거 FA 선발들보다 젊다는 점, 해가 갈수록 치솟는 FA 광풍 덕분이다.

역대 FA 선발 투수들의 계약을 보자. 10년 전이라 물가 등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박명환은 2006년 겨울 LG와 4년 40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에서 11시즌을 뛰며 88승을 거둔 시점이었다.

손민한은 2008년 겨울 롯데와 FA 계약을 했다. 당시 KBO는 다년 계약을 인정하지 않아, 손민한은 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으로 발표됐다. 이후 손민한은 2010년 연봉 6억원, 2011년 연봉 6억원을 받았다. 발표액 대로라면 3년 27억원 계약이었다. 손민한은 롯데에서 97승을 거두고 100승을 앞두고 있었다.

배영수는 2010년 겨울 FA 자격을 얻었을 때 84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재활 복귀 후 3시즌 동안 16승에 그쳤다. 이로 인해 삼성과 2년 17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이후 삼성에서 4년간 38승을 거둔 후 2014년 겨울 한화와 4년 21억5000만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20대 중반 전성기 때 무리한 탓에 정작 FA로는 보상받지 못한 케이스다. 

2013년 겨울 장원삼은 삼성과 4년 60억원에 계약했다. 8시즌 동안 88승을 거둔 성과에 대한 보답이었다. 3년의 시차가 있지만, 삼성은 장원삼보다 22승이나 적은 우규민에게 5억원을 더 대우해줬다.

2014년 겨울 윤성환은 삼성과 4년 80억원, 장원준은 두산과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두 선수 모두 80승 투수였다. 윤성환은 82승, 장원준은 85승을 기록했다. 단순하게 FA 계약 총액을 통산 승수로 나누면 1승당 1억원에 약간 모자란다. 우규민은 1승당 약 1억1600만원.

2014년 겨울 SK와 한화에서 통산 68승을 기록한 송은범은 한화와 3년 3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송은범은 KIA로 이적한 후 2년간 5승15패 6홀드 5세이브로 평범한 성적을 거두면서 가치가 하락했다. 송은범은 우규민보다 한 살 많다.

2015년 겨울에는 송승준이 롯데와 4년간 40억원에 계약했다. 해외 유턴파인 그는 롯데에서 92승을 기록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올해 단 1승에 그쳤지만.

올 겨울 우규민에 앞서 FA 선발로 김광현이 SK와 4년 85억원에 계약했다. 옵션 등이 빠진 순수 보장액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산 108승에 빛나는 성적에 대한 대가다.  

1999년 겨울 FA 제도가 도입된 초창기 송진우(2000년, 121승) 이강철(2000년, 132승) 김상진(2001년, 112승) 조계현(2001년, 123승)를 제외하곤 김광현이 100승을 채우고 FA가 된 유일한 투수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