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제치고 정유라 IOC위원? "넌센스"

최민규 2016. 12.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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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정유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은 과연 가능한 시나리오였을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 보고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박 의원은 “(최순실씨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를 IOC 위원으로 만들기 위한 ‘플랜’이 작동하고 있었다”며 장관에게 이를 알고 있는지 추궁했다.

의혹의 근거는 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 이른바 ‘최순실 라인’이 스위스 로잔에 국제스포츠협력거점 구축을 시도하는 등 스포츠 외교에 개입하려 했다는 정황이다. 정유라에게 문체부와 대기업 차원의 특혜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 중이다.

김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전화로 리우 올림픽 불출전을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역시 '정유라 IOC 선수위원 만들기’의 일환이라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형편이다. 정유라를 밀기 위해 박태환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논리 전개다. 하지만 여러 스포츠전문가들은 ‘정유라 IOC 선수위원 플랜’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말한다.

최종준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요즘 하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나긴 했다. 실제 어떤 모의가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 등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나치게 앞서 나간 의혹”이라고 말했다. 1차적으로는 일정 때문이다. 선출직 IOC 선수위원은 모두 12명(하계 8명, 동계 4명)이다. 임기는 8년이며 하계는 4년마다 4명이 교체된다. 그런데 정유라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했다.

최 전 총장은 “선수위원 출마의 첫 번째 조건은 올림픽 출전이다”며 “그렇다면 정유라는 2024년 올림픽 때나 선거에 나갈 수 있다. 벌써부터 플랜이 가동됐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이 입후보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당선되려면 인지도와 스포츠 공헌도가 있어야 한다. 최 전 총장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선출된 선수위원도 유승민,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며 “한국 승마는 아직 올림픽에서 입상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IOC는 선수위원 선거에서 각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등 제3자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간접적인 지원은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거는 출마한 선수가 자기 힘으로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무협지스러운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박태환은 도핑으로 징계받은 선수다. IOC 선수위원에 출마할 수조차 없는데 견제할 이유가 없다. 박태환은 나이로 봐도 정유라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교수 역시 “정유라는 이르면 2024년에 입후보가 가능하다”며 “김종 차관은 현 정권의 순장조로 불렸다. 그럼에도 임기가 2018년까지였다. 이후 무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출마 준비에 장기적이거나 대단한 지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베이징올림픽 때 당선된 문대성 전 위원은 대한체육회가 AD카드를 별도 발급하는 등 여러 지원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총선 선거운동으로 얻은 노하우가 1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위원의 '노하우'는 '만나는 선수마다 정중하게 인사하기'였다는 후문이다.

이기광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는 “선수위원 후보도 대한체육회 심사를 거친다. 박태환 외에도 선수위원 출마 자격이 있는 훌륭한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이들을 모두 제치고 실적이 없는 선수에게 특혜를 주기는 어렵다”며 “무엇보다 최순실씨나 문체부의 영향력이 IOC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건 난센스”라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는 ‘최순실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체육인들이 분노와 함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최순실씨가 스포츠를 이용해 얻었거나, 얻으려 한 사익은 지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국정까지 농단한 최씨 일가가 실제로 IOC 위원을 향한 욕망을 가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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