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넘어 대세' 신인왕 굳히기 들어간 김지영

최형창 2016. 12.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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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은 비시즌 가장 큰 풍파를 겪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첼시 리(27)를 영입해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 수 득점한 김지영의 활약은 올 시즌 여자농구에서 돌풍을 넘어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김지영의 돌풍은 올 시즌 신인왕은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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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은 비시즌 가장 큰 풍파를 겪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첼시 리(27)를 영입해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던 첼시 리의 입단 서류가 시즌을 마치고 귀화를 추진하던 중 조작된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첼시 리는 영구제명됐고 장승철 KEB하나은행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은 물러났다. 김정은(29) 등 주전 대다수가 부상에 허덕인 KEB하나은행은 올 시즌 1라운드 전패 수모를 겪어 유력한 꼴찌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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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라운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2라운드를 4승1패로 마친 KEB하나은행은 3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며 6일 현재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반전의 중심에는 팀 2년차 신예 ‘지염둥이’ 김지영(18)이 있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 수 득점한 김지영의 활약은 올 시즌 여자농구에서 돌풍을 넘어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인성여고를 졸업한 김지영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KEB하나은행에 입단했다. 키 171㎝인 그는 가드 중에서도 단신이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다. 한종훈 KEB하나은행 사무국장은 “수술한 적이 없고 튼튼해서 뽑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팀에서도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김지영은 지난 시즌 4경기에 나와 평균 1분 40초를 뛰는데 그쳤다. 김지영의 시즌 개막 전 목표 역시 “정식경기 출전하는 것”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김지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가드 신지현(21)의 회복이 더디고 김이슬(22) 마저 부상으로 대열에서 이탈했다. KEB하나은행 가드진에 공백이 생겼고 이환우 감독대행은 김지영을 투입했다.

조금씩 코트를 누빈 그는 지난달 14일 구리 KDB생명전에서 깜짝 스타로 도약했다. 당시 팀은 패했지만 그는 16득점을 퍼부었다. 특히 4쿼터 국가대표 가드 이경은을 앞에 두고 과감한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는 아직까지도 농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플레이는 포털에서 다시보기로 조회수가 약 8만5000건에 달할 정도다.

김지영은 신예치고는 슛, 패스, 드리블 등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영을 고교 3년간 가르친 안철호 인성여고 코치는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했다”며 “프로 올라가서 훌륭한 감독, 코치 분들이 더 잘 지도해준 덕분에 성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코치는 “고교시절부터 지영이는 성격이 밝아 매사 긍정적이었다”며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기대했던 순위보다 낮았는데 지영이에게 이 악물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기회가 올테니 포기하자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대행도 “지영이가 점점 배짱이 두둑해지고 있다.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영은 현재 평균 23분44초를 뛰며 6득점, 2.2어시스트, 0.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신인왕 후보들 중 가장 돋보이는 기록이다. 김지영의 돌풍은 올 시즌 신인왕은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당초 올 시즌 신인왕은 이달 코트에 나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8·청주 KB)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부상 탓에 박지수는 아직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지영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신인왕 경쟁은 안갯 속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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