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GK가 대접 받아야하는 5가지 이유

김병윤 2016. 12. 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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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축구의 포지션 중 골키퍼(Goalkeeper)는 특수한 포지션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필드플레이어와는 다르게 플레이 중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유일하게 손으로 볼을 처리(throw-in 스로우인 제외)할 수 있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골키퍼는 필드플레이어와는 다르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골문을 떠나 플레이를 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특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골키퍼에게는 단 하나의 임무가 주어져 있다. 그것은 상대편의 공격으로부터 자기편 골문을 지키는 일이다.

분명 골키퍼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골문을 떠나지 않고 항상 긴장감을 풀지 않는 가운데 집중력을 가지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야 한다. 이는 축구의 특성상 우군이 상대편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해도 언제, 어떻게 경기 상황이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골키퍼는 골문을 지켜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며 사명이다. 그러나 이를 충실히 따르는 골키퍼는 결코 훌륭한 골키퍼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현대축구에서의 골키퍼는 그저 골문 앞에서 펼쳐지는 상대편의 공격만을 방어하는 역할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골키퍼는 공격 빌드업(buildup) 과정에서 첫 번째 공격수로 서 침착, 신중하여야 하며 직접 플레이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선수의 움직임과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 팀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수비시에는 수비 조직의 허점과 선수들의 역할 등을 컨트롤 수비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뿐만아니라 상대편 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과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특기 등등을 예상하여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

만약 골키퍼가 이런 리더의 역할자 부재 속에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우군 선수에게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안겨주게 되며 상대적으로 상대편 선수에게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준다. 따라서 골키퍼는 과감하고 대담한 가운데 상대편 선수들에게 공포분위기를 갖도록 해 줄 필요성이 있다. 분명 골키퍼는 필드플레이어와는 다르게 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유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점 역시도 손짓과 같은 동작으로 팀의 지휘는 물론 상대 선수들이 두려워 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골키퍼의 중요성에 대한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격의 시발점인 제 1의 플레이어는 물론 최후방 수비수(sweeper 스위퍼)까지 1인 다역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포지션이 바로 골키퍼다. 이에 전체적인 면으로 볼 때 팀의 사령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골키퍼는 한편으로 처음 축구에 입문하는 선수들에게는 기피포지션으로 인식되어 있다. 여기에는 골키퍼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즉, 플레이가 제한적이고 특수한 훈련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골키퍼는 축구의 11개 포지션 중 때로는 승부의 결과를 결정짓는 수비 골키퍼와 공격 키커 역할가지 수행해야 하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즉, 무승부가 허용되지 않는 토너먼트(리그전 포함) 경기에서 90분 정규 시간 외에, 연장전까지 치르고도 무승부였을 경우 승부를 가리기 위해 실시하는 승부차기가 바로 그 예다. 이점을 직시할 때 골키퍼는 손을 사용하는 기술적 부문과 함께 뛰어난 킥(Kick)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진정 골키퍼는 '잘해야 본전'이 아닌 포지션이다. 어디까지나 '못해도 본전'인 특수 포지션이다. 그래서 골키퍼는 그 어느 포지션 선수보다도 귀한 대접을 받아야만 마땅하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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