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A컵 우승에도 추운 겨울은 피하지 못한다

김성진 입력 2016. 12. 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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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적군단’ 수원 삼성이 6년 만에 다시 구단 역사에 우승이라는 한 획을 그었다. 수원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우승에 따른 기대 효과는 크지 않다. 올해 ACL을 우승한 전북도 국내에서는 더블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ACL 무대에서는 험난한 행보를 이어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FA컵 우승 직후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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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청백적군단’ 수원 삼성이 6년 만에 다시 구단 역사에 우승이라는 한 획을 그었다. 2010년 FA컵 우승 후 6년 만에 다시 FA컵 우승을 하며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길게 누리진 못할 듯하다.

수원은 지난 3일 FC서울을 누르고 FA컵 정상에 올랐다. 2014, 2015년에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을 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에 FA컵 우승은 의미가 남달랐다. 수원의 우승으로 K리그를 이끄는 3강 서울, 수원, 전북 현대가 각각 하나씩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황금 3분할이 이루어졌다.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으면 다음에는 더 나은 그림을 그리게 된다. 팀을 운영하는 주체도 발전을 위한 투자를 약속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의 수원에 이러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원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우승에 따른 기대 효과는 크지 않다.

가장 큰 이유로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구단 운영비가 FA컵 우승으로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2013년 운영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뒤 수원은 두툼했던 지갑이 줄어들었다. 대신 구단 자립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적자 투성의 국내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수원의 이러한 행보는 박수 받기 충분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수원의 힘을 약화하는 원인이 됐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전력 강화를 위한 대어급 선수 영입은 고사하고 기존 전력을 지키기도 빠듯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수원은 좌우 측면 수비수 홍철, 신세계가 군입대했으나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내년에는 또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한다. ACL은 갈수록 돈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출전팀들이 앞다퉈 거액을 들여 실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기량만으로 승부하기에는 쉽지 않은 판이 됐다. 올해 ACL을 우승한 전북도 국내에서는 더블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ACL 무대에서는 험난한 행보를 이어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경기 침체와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오너의 청문회 출석 등 악재까지 겹쳤다. 최근 몇 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전북마저 현대자동차의 실적 악화로 지갑을 줄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FA컵 우승 직후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원 앞에는 여전히 추운 겨울이 도사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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