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야 커지는.. 김무성·유승민 '파워 딜레마'

김지은 2016. 12. 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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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권의 ‘키 맨’은 단연 김무성ㆍ유승민 두 사람이다. 이들은 9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새누리당 비박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여권 인사는 "정치는 타협이라고 생각하는 김 의원은 최대한 보수의 분열을 막으려 탄핵의 명분을 쌓으려 했고, 원칙론자인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담화를 꼼수로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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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왼쪽)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요즘 여권의 ‘키 맨’은 단연 김무성ㆍ유승민 두 사람이다. 이들은 9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새누리당 비박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같은 듯 다른 입장의 두 사람이 탄핵 이후 대선까지 동행을 계속할지가 큰 관심사다.

일단 ‘탄핵 열차’에는 두 의원이 간신히 함께 탑승한 상태다. 그러기까지 이들 사이엔 앞서거니 뒤서거니 묘한 속도 차이가 있었다. 탄핵 깃발은 김 의원이 먼저 들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3일 정치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를 접고 탄핵안 발의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탈당까지 불사할 각오를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반면 그 무렵 유 의원은 탄핵 동참 여부를 두고 뚜렷한 생각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지역구이자 당의 심장부인 대구ㆍ경북(TK)의 적자임을 강조해온 그가 TK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다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뒤엔 스탠스가 바뀌었다. 김 의원이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 의사를 평가해 탄핵에 유보적 태도를 보인 반면, 유 의원은 대통령의 입장에 상관없이 여야 협상이 결렬되면 탄핵에 동참하겠다던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여권 인사는 “정치는 타협이라고 생각하는 김 의원은 최대한 보수의 분열을 막으려 탄핵의 명분을 쌓으려 했고, 원칙론자인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담화를 꼼수로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유 의원은 4일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가 ‘탄핵 직행’으로 결정하기까지 물밑에서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에서 여당 내의 파워 시프트가 ‘무대(김무성 전 대표)’에서 ‘유대(유승민 전 원내대표)’로 이동하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관심은 앞으로의 행보다. 두 사람의 노선 차이는 분명하다. 김 의원은 정통보수를 자처하지만, 유 의원은 개혁보수를 지향한다. 여권 관계자는 “그렇기에 두 사람이 협력하면 정통보수부터 중도까지 표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르면서도 결국은 함께 가야 시너지가 커지는 ‘파워 딜레마’ 같은 관계”라고 평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잠재적 대선 경쟁자였던 유 의원을 도와 킹 메이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다.

일단 탄핵 이후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며 여권이 급속한 분당 국면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두 사람의 협력이 갈수록 절실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공조 기조를 유지해야 세 결집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조친박’ 출신인 이들은 지난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도 호흡을 맞췄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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