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포인트] 르노삼성 SM6, 돌풍 넘어 태풍이 된 車..경쟁자도 떨게 만든 車

최기성 2016. 12. 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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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권토중래."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당시 부사장)이 올해 1월 열린 SM6 공개행사장에서 무대에 올라 처음 한 말이다. 르노삼성이 SM6를 내놓기까지의 과정과 당시 임직원들의 분위기를 응축하고 있다. 그는 "SM6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으레 나오는 뻔한 과장이 아니었다. 허언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지난 3월 공식 출시된 뒤 SM6는 국산 중형차 시장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판을 흔들었다. 돌풍은 급기야 중형차 분야에서 국민차 대접을 받던 현대 쏘나타까지 무너뜨렸다. SM6는 중형 자가용 등록 기준으로 지난 10월 말까지 8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판매대수는 4만5604대다. 영업용을 제외한 자가용 판매대수는 4만300대다. 같은 기간 자가용으로 팔린 쏘나타는 2만9931대, 기아 K5는 1만6099대, 쉐보레 말리부는 1만8148대다.

디자인·제원

전장×전폭×전고는 4850×1870×1460㎜다. 전면부는 박력 넘치게 디자인했다. '디귿(ㄷ)'자가 마주보는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과 크롬 바를 가로로 넣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했다. 그릴 중앙에 자리한 수평 모양 태풍의 눈 로고는 가로형 그릴과 어우러져 차체에 균형감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측면은 깔끔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수평 보디 패널로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역동성도 강조했다. 후면에서는 챙이 긴 군모를 뒤집어놓은 것 같은 날렵한 리어 램프, 램프 사이에 있는 로고가 미간에 힘을 주고 쏘아보는 느낌을 준다. 낮고 낮은 자세와 역동적인 실루엣은 몸을 숙인 채 먹이를 덮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맹수를 연상시켰다.

실내는 D세그먼트(전장 4300~4700㎜) 코드에 맞춰 수평 레이아웃으로 차분함과 품격을 강조했다. 중앙에 자리 잡은 8.7인치 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를 세로로 세워둔 모습이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공조장치 등을 손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 줌과 페이지 스크롤링, 드래그&드롭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래픽을 간결하게 디자인해 조작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주행 성능

시승 차는 1461㏄ 디젤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SM6 1.5 dCi로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 차량이다. 1.5 dCi는 '조용한 디젤'을 추구하는 디젤 세단 트렌드에 충실했다. 차 밖에서는 그르렁거리는 디젤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창문을 닫고 실내에 앉아 있으면 귀를 기울여야 엔진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소음을 차단하는 윈드실드글라스를 채택하고 엔진룸과 실내에 흡·차음제를 보완한 효과다. 저·중속 구간에서는 정숙성도 좋고 힘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최고출력이 110마력에 불과해 고속으로 장시간 달리는 능력은 배기량이 큰 가솔린 모델들보다 다소 부족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다시 힘을 냈지만 계속 속도를 높일수록 버거워하는 느낌이 발끝으로 전달됐다. 그러나 규정 속도 이상으로 과도하게 질주하지 않는 한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디젤 모델답게 치고 나가는 '토크발'도 만족스러웠다. 최대토크는 25.5㎏·m다.

연료 효율성은 뛰어났다. 교통 체증이 심한 서울시내 도심 구간과 차량이 한산한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 등을 200㎞ 정도 주행한 뒤 측정한 연비는 ℓ당 18.5㎞였다. 복합연비 ℓ당 16.4㎞(18·19인치 휠 장착 시)를 뛰어넘었다.

경쟁 차종

SM6는 현재 돌풍을 넘어 태풍이 됐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과거의 국민차'로 전락한 쏘나타가 오히려 '절치부심, 권토중래'하면서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한국GM의 말리부와 기아차 K5도 '틈새 차종'이라는 꼬리표를 뗀 뒤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4개 차종의 제원을 비교해보면 각자 장단점을 지녔다. 말리부는 전장이 가장 길고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가장 길다. 전폭은 SM6가 우세하다. 전폭이 넓으면 주행 안정성이 좋아진다.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1.5~1.6ℓ급 모델을 비교하면 장거리 달리기 능력을 평가하는 요소인 출력에서는 SM6가 한 수 위다. 최고출력 190마력으로 경쟁 차종들보다 10마력 이상 높다. 단거리 달리기 능력을 알 수 있는 토크는 쏘나타와 K5가 가장 세다. 치고 나가는 힘이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차종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연비는 4개 차종 모두 엇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좋은 차는 쏘나타다.

SM6의 장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국내 최초, 동급 최초, 동급 최고의 다양한 신기술이다. 운전자별 프로파일 설정, 5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팅, 8.7인치 S링크 시스템, 액티브 댐핑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가 대표적이다.

중고차 시세

신차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하려면 중고차 가치가 높아야 한다. 신차 인기도와 중고차 가치는 비례한다. 신차 시장에서 잘 팔리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어난다. 이는 중고차 가치를 높여 신차 판매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중고차 가치는 새 차를 산 뒤 가격이 내려가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감가율로 판단할 수 있다. 감가율은 '(신차값-중고차 시세)/신차값×100'으로 산출한다.

감가율 50%는 신차 구입 가격과 비교할 때 반값이 됐다는 뜻이다. 감가율이 높으면 중고차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반대로 감가율이 낮으면 중고차 값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국산차 평균 감가율은 차종에 따라 달라지지만 출고된 지 1년 안팎이면 10%대, 3년이 경과하면 30%대, 5년이 되면 50%대다.

중고차 시세를 산정하는 기업형 중고차 업체인 SK엔카에 따르면 SM6 2.0의 2016년식 감가율은 6.6%에 불과하다. 같은 연식인 쏘나타 2.0은 12%, K5 2.0은 11.4%, 말리부 2.0은 23.6%다. SM6를 중고차로 팔 때 다른 차종들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판매 조건

SM6의 판매 가격은 2.0 GDe가 2420만~2950만원, 1.6TCe가 2805만~3250만원, 1.5 dCi가 2575만~2950만원, 2.0 LPe가 2325만~2670만원이다. 엔진·동력계통 주요 부품 보증기간은 5년 10만㎞, 차체와 일반 부품 보증기간은 3년 6만㎞다. 올해 안에 SM6를 구매하면 일반 부품 보증기간은 4년으로 늘어난다. 보증기간 연장 대신 20만원을 할인받을 수도 있다. 또 르노삼성차 15년 연속 판매 서비스 만족도 1위 기념으로 7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할부 상품을 원할 경우 5.5%(36개월) 또는 5.9%(60개월) 스마트 잔가 보장 할부를 이용하면 된다. 할부 유예 금액으로 월 상환금 부담을 줄인 뒤 만기 때 차량을 반납하거나 할부를 연장하면 된다. 일반 할부 상품도 있다. 할부 금리는 3.9%(36개월), 4.9%(48개월), 5.9%(60개월)다.

SM6 2.0 GDe LE(2795만원)를 스마트 잔가 보장 할부로 구입할 경우 7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인 2715만원은 36개월 동안 매월 47만2768원씩 내면 된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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