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 웃음꽃 피워준 가을 꽃게

인천/최재용 기자 2016. 12. 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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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익 141억원.. 5년새 최고
올해 수온, 꽃게 성장에 알맞고 中어선 단속 강화된 것도 도움

올가을 꽃게가 많이 잡히고, 값도 올라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시달려온 연평도 어민들의 수입이 늘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연평도에서 잡힌 꽃게는 모두 133만4861㎏으로 지난해 118만6355㎏보다 12.5%(14만8506㎏)가 증가했다. 또 어민들이 얻은 판매 수익(위탁액)은 141억여원으로 지난해 99억여원에 비해 42%(약 41억7000만원)가 높아졌다. 올해의 경우 특히 9~11월에 꽃게잡이가 풍어(117만㎏)였다. 이에 대해 서해수산연구소 김정년 박사는 "올해 산란기(5~7월)에 연평어장 주변 바다에 어린 꽃게들이 상당히 넓게 분포됐고, 수온도 꽃게 성장에 알맞아 가을철에 많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봄철에 꽃게 어장을 약간 벗어났던 일부 어린 꽃게가 가을철에 어장 안으로 돌아온 것도 풍어의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잡힌 꽃게는 상품성도 좋았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잡힌 꽃게는 위판장에서 암컷이 1㎏에 1만2000~1만9000원, 수컷은 1만~1만2000원에 팔렸다. 하지만 올해는 암컷이 1만2000~3만원, 수컷은 4000~9000원에 팔렸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암게는 알이 찬 정도나 크기 등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높은 등급의 암게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불법 조업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어획량은 2012년의 189만㎏에 비하면 30% 가까이 모자란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계속 줄어들고, 어족 보호 사업이 지속되면 이전과 같은 어획량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옹진군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해경이 불법 조업 중국 어선들에 M60기관총 등의 공용화기를 사용하는 강경 대응 방침을 펴나가자 불법 조업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리 서해 특정 해역을 침범해 들어와 불법 조업을 한 중국 어선이 3953척이었지만 올해 11월에는 1712척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11월에 잡힌 꽃게는 지난해 4만4917㎏에서 올해는 21만4633㎏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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