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파 친박으로 확산 "어제 하루만 20여 명 가세"

정효식.최선욱.오종택 2016. 12. 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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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 전원 표결 참석
이정현도 자유투표 방침에 동의"
4월 퇴진-6월 대선 사실상 폐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운데)와 최고위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이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이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수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원진 최고위원, 이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사진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9일) 대열에 동참하기로 한 뒤 ‘탄핵 찬성파’가 주류 친박계로 확산되고 있다. 5일 하루에만 친박계 의원 20여 명이 탄핵안 찬성에 가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정현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9일 탄핵안 표결에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참여해 개별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며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당론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일 탄핵으로 우리 비박계와 야당이 확고하게 달려가고 있어 새누리당도 6일 오전 의총을 열어 (자유투표로) 의견을 정리해야 한다”며 “이 대표도 자유투표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비박계 비상시국위원회 소속의 김재경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의원총회에서 자유투표가 확정되면 비상시국위 참여 의원 40명 외에 친박계 의원 20명가량은 찬성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절반은 찬성 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친박계 박덕흠(재선), 정유섭·김현아(초선) 의원 등은 탄핵 찬성파로 분류된다. 다만 박덕흠 의원은 이날 재선 모임 직후 “9일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변동이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친박계 중진인 이철우 의원은 기자와 만나 “국회에 탄핵안이 발의된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며 “그간 개인적으로는 ‘질서 있는 퇴진’과 ‘개헌’을 위해 노력했지만 대통령 탄핵 이후 정국 수습방안을 국회가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당초 박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이었던 친박계가 탄핵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캐스팅보트를 쥔 비박계 비상시국위가 탄핵 참여를 선언하면서 이미 탄핵안 가결 정족수(200명 이상)가 충족됐다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여기다 친박계도 촛불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가 이날 “내일 의총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도부 공백 우려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원내지도부가 물러난 상황에서 친박 핵심인 이정현 대표가 탄핵 가결 이후까지 자리에서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위한 6인 중진 의원 협의는 중단됐다. 이날 오전 6인 회의 후 주류 측 원유철 의원은 “갑작스러운 사정 변경이 생겨 비대위원장 논의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박계 주호영 의원은 “탄핵 절차가 시작된 상황에서 지금 비대위원장을 인선하면 혼란이 있을 수 있어 9일 이후 하자는 것”이라며 “기존 비대위원장 후보 네 분(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순형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에선 탄핵 이후 신당 창당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비박계 비상시국위의 지난 4일 총회에서도 “9일 이후 사실상 조기 대선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신당 창당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계 중진 의원도 “탄핵 이후 새누리당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신당은 외부 세력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정효식·최선욱 기자 jjpol@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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