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찾는 아베, 침략전쟁·위안부문제 사죄요구엔 '묵묵부답'

2016. 12. 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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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6, 2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구(舊) 일본군의 기습 공격 희생자를 추도하기로 하면서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베 총리는 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번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일본과 미국의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자신의 진주만 방문의 의미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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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화해' 강조..한국 침략전쟁에는 '과거형 사죄' 일관
일본 내에서도 "총리가 한국·중국 희생자 추도해야" 지적 나와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6, 2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구(舊) 일본군의 기습 공격 희생자를 추도하기로 하면서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베 총리는 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번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일본과 미국의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자신의 진주만 방문의 의미를 내세웠다.

특히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거론하며 '화해'라는 단어도 언급했다.

"지난해 전후(戰後·일본의 2차대전 패전 후) 70년을 맞아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나의 생각을 밝혔다"며 "그 가운데 진주만 방문의 의의와 상징성, 화해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 것이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 계획에 대해 일본내 피폭자 단체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가 "진주만 방문은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국내 보수세력의 비판을 무릎쓰고 진주만 방문을 결심한 것을 중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진주만 공습 이상으로 '가해 책임'이 있는 한국과 중국에 대한 침략 및 식민지배, 위안부 강제동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는데 대한 비판 여론도 동시에 고조되는 양상이다.

침략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지만 미국측에 대해서는 화해를 언급하며 희생자에 헌화하고 추도하는 반면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애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지난해 8월 14일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며 '과거형 사죄'에 그치고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15일 일본 패전일을 맞아 가진 희생자 추도식에서도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 "역사를 겸허하게 마주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고 말했지만 일본의 가해 책임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

또 지난 10월 국회에서 우리나라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 편지를 보낼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적반하장식의 답변까지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의 자세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워싱턴지국장 출신의 저널리스트 마쓰오 후미오(松尾文夫)씨는 "미일은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으로 전쟁의 가시를 뽑게 되겠지만 문제는 일본과 동아시아의 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 재임 중에 달성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과 한국에서 (일본 총리가 이들 국가의 전쟁 희생자를 위령하는) 헌화외교를 하는 것을 앞으로 과제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도 "아베 총리가 이번 방문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두번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며 "아베 총리는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역사적 관계도 고려하는 균형감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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